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킹 혈전...자문형 신탁으로 '확전'

입력 2011-07-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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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포커스] 자산관리시장 영토싸움 불꽃

자산관리 시장에서 은행과 증권사 간 격돌이 심화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시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혈전(血戰)’은 자문형 신탁시장으로까지 번지면서 은행과 증권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증권사의 자문형 랩과 비슷한 상품인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자문형 신탁)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문형 신탁은 투자일임업을 영위할 수 없는 은행이 신탁약관을 통해 자문사 연계상품을 팔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자문형 랩인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PB영업점 뿐만 아니라 전 영업점에서 ‘신한프리미어 자문형 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으나 금액은 최저 1억원이다. 투자자문사는 브레인투자자문, VIP투자자문, 피데스투자자문 등 3곳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KB와이즈주식특정금전신탁’ 판매를 시작했다. 최소 가입금액 5000만원 이상으로 VVIP 고객 등 고액 자산가가 대상이다. 투자자문사는 브레인투자자문, 한국창의투자자문, 케이원투자자문 등 3곳이다. 외환은행은 8개 자문사에 자문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아직까지 자금유입이 더딘 모습이지만,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면서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이 자문형 신탁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고객별 맞춤형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해 우량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문형 신탁상품의 운용보고서는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펀드 운용보고서와는 달리 고객 1명을 위한 펀드라는 개념에서 운용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량 고객에 대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 은행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도 자산관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시장을 선점했던 은행들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PB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자산관리 시장에서 은행과 증권사간에 혈전이 벌어지는 것은 고객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퍼 리치’로 일컬어지는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요구하고 있어, 역으로 금융회사의 변화를 제촉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력을 가진 자산가의 경우 단순한 투자뿐 아니라 자신 또는 가족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집사’ 수준의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관리 시장을 은행과 증권사간에 빼앗길 수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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