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성과연봉제, 경영진 견해 엇갈려

입력 2011-07-07 11:38 수정 2011-07-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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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기상조란 견해도, 철회는 쉽지 않을 듯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노동조합 파업의 단초가 된 성과연봉제에 대해 임원진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파업이 11일째를 맞으면서 “봉합이 우선”이란 태도도 있지만 무리한 성과연봉제 도입이 부작용만 키우고 있다는 견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경영진은 지난 4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입을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은 성과연봉제의 도입 시기를 늦추는 등의 대안을 제안했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의견이다”고 전제한 뒤 “성과연봉제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은행의 2004년 파업 기간(18일)보다 일찍 문제를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데다 동력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도 이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4일 기준 결근 직원은 2693명으로 전체 조합원 3400여명 가량의 80%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전산직 직원 300여명을 제외하면 실제 참여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이 같은 견해에도 SC제일은행이 성과연봉제를 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뒤 교섭은 리차드 힐 행장, 크리스 드브런 소매금융 부행장, 제니스 리 변화추진전략본부 부행장이 맡고 있다.

한국계 임원진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전에는 박홍태 소매여신 부행장 등이 교섭에 참여했다.

또한 성과연봉제는 SC그룹이 대만 등 세계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한국에서만 철회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한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좌초하면 그룹의 전략을 연쇄적으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도 성과연봉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늘고 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성과연봉제를 전 직원들에게 확대하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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