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내가 낙하산? 1년 실적을 보라"

입력 2011-07-06 11:17 수정 2011-07-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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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돌 기자간담회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낙하산’, ‘4대 천왕’ 등 자신과 관련된 세간의 시선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어 회장은 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KB금융그룹의 회장으로 오기 전 두 차례 이사회로부터 회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면서 “결국 수락했지만 정치적 인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이 (회장을) 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나는 1991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뿐만 아니라 KIC의장 등을 했다”며 “뭐가 부족하냐”고 반문했다

어 회장은 또 “내가 못난 고려대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냐”며 “정치적으로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이슈가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 회장은 지난해 취임 초부터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에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의 배려로 민간 금융회사 회장이 됐다”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어 회장의 발언은 KB금융의 회장으로 평가받기 보다는 정치적 인맥에서 평가받는 분위기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금융기관 경영자에 대해 천왕이라는 호칭은 맞지 않다”며 나머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얼마나 그 일을 철저히 해낼 수 있는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KB는 아주 잘되고 있고, ROE 측면에서, 성장이익률 측면에서 결과를 시현하고 있고, 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 회장이 취임한 지난 1년간 KB금융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영실적도 좋아지고 수익 중 비용사용비율이 50%에서 40%로 낮아졌다. 특히 독립성과 투명성이 강화됐다는 게 어 회장의 설명이다.

어 회장은 “국민은행이 독립적이고 투명해졌다”면서 “특히 외부의 정치인 또는 지주사 회장의 인사개입 압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B금융만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조직이 있는지 감히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향후 생명보험 등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어 회장은 “KB국민카드 분사 등으로 비은행부문 비중이 20%로 높아졌다”며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주주인 ING에 생명보험사를 팔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생명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어 회장은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데 경쟁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이라며 “오는 8월에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인사를 선임하고 지주사에는 리스크관리 담당 상무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현재의) 국민은행은 조직에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적정수준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에) 많이 줄였기 때문에 추가로 많이 줄일 생각은 없다”고 말해 당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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