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할 개그맨들이 울고 있다…까닭은?

입력 2011-07-05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단부터) MBC'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SBS'기적의 오디션', tvN'코리아 갓 탤런트'
예능프로그램은 넘쳐나는데 ‘진짜 예능인’개그맨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스타들의 입담대결로 채워지는 토크형태의 방송들이 주를 이룬다.

일반인을 위한, 스타를 위한 프로그램 편성= SBS‘기적의 오디션’과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는 일반인들이 배우가 되기 위한 도전기를 담고 있고, MBC‘위대한 탄생’과 엠넷 ‘슈퍼스타 K’는 일반인들이 무대에서 노래와 스타성을 과시하며 서바이벌 형태로 승부를 겨뤄나가는 형식이다. 심지어 각 방송국들은 서바이벌 트렌드 방송에 연예인들을 합류시켰다.

SBS ‘키스앤크라이’는 피겨퀸 김연아를 필두로 각 방송분야의 연예인들이 빙판위에서 피겨예술을 펼쳐보이도록 했다. 빙판위에서 자신의 땀과 노력을 풀어내듯 콘셉트에 맞는 안무를 선보이며 이를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MBC‘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각 가수들의 노래로 진검승부를 가른다. SBS ‘강심장’ 역시 스타성 있는 연예인 위주의 입담 대결을 펼치며 청중평가단의 버튼 하나에 에피소드의 승자를 가른다.

대표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1박 2일’과 ‘무한도전’에서 정작 개그맨은 1~2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서바이벌 형식 및 스타들 위주의 코너를 편성, 각 방송사들이 시청률에 급급해 편파적인 방송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나마 MC의 위치에서 사회를 보거나 심야시간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고작이다. KBS의 ‘개그콘서트’,‘개그스타 시즌2’, MBC의 ‘웃고 또 웃고’가 그나마 개그맨들의 무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개그맨들에 인색한 방송사 = 방송사들은 개그맨들을 뽑아 놓고 정작 이들의 무대를 마련해주는데 인색한 상황이다. MBC는 매해 뽑던 공채 개그맨을 2009년 이후로 2년 째 뽑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은 SBS도 마찬가지다. 현재 SBS는 개그프로그램 ‘웃찾사’를 폐지한 후 현재까지 개그프로그램을 신설하지 않은 상태다.

‘웃찾사’에 출연했던 개그맨 K씨는 “현재 어떤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홍준은 tvN‘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에 도전해 재도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김홍준은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웃찾사’의 인기 코너였던 ‘1학년 3반’을 비롯, 다수 코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SBS 개그프로그램의 폐지와 동시에 김홍준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개그맨들이 대부분인 것이 방송가의 현실이다.그나마 KBS만이 매해 공채개그맨을 꾸준히 뽑고 이들을 ‘개그콘서트’무대에서 데뷔시키며 기량을 펼치게 하는 정도다.

방송 관계자는 “트렌드 따라 변화하는 방송사의 심정은 이해하나 이런 추세는 분명 제작진이 고심해야 할 프로그램의 고민과 창의력의 한계로도 비쳐진다”며 “예능 프로그램은 넘쳐나는 데 그 속에는 스타성 위주의 연예인들만 넘쳐난다.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19,000
    • -0.44%
    • 이더리움
    • 5,150,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658,500
    • -0.98%
    • 리플
    • 702
    • +0.43%
    • 솔라나
    • 225,300
    • -0.75%
    • 에이다
    • 619
    • -0.16%
    • 이오스
    • 996
    • -0.6%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4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850
    • -2.93%
    • 체인링크
    • 22,410
    • -0.49%
    • 샌드박스
    • 586
    • -0.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