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가 국채를 차환(롤오버)할 경우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SD)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SD 등급은 일부 채무를 갚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롤오버가 그리스의 재정 위기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프랑스 은행연합회(FBF)가 최근 발표한 2가지 제안에 대해 이는 ‘디스트레스’이며, 채권 보유자의 손실을 포함한다고 간주했다고 발표했다.
S&P는 둘 중 어떤 경우라도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돈을 갚을 능력이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이것이 그리스 신용등급의 주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로존 가운데서도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프랑스 은행들은 그 일부를 롤오버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다른 나라의 은행권에도 그리스 구제에 참여할 모델이 됐다.
S&P는 지난달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당시 S&P는 그리스가 안고 있는 막대한 채무의 그 어떤 재편도 사실상의 디폴트로 간주한다고 표명했다.
S&P의 이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로화는 달러당 한때 1.4587달러까지 올랐으나 오후 4시30분 현재 전날보다 0.06% 내린 1.4526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쿄 온라인 외환중개업체 가이타메닷컴 측은 "S&P 소식에 시장은 유로화 매도로 반응했다"며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가 디폴트로 갈 것이라고 말하면 유로화는 매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이달 중순까지 그리스에 87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3년만기인 이번 구제금융은 은행 들이 그리스 국채 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전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