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람’ 부는 태국…사상 첫 남매 총리

입력 2011-07-04 09:57 수정 2011-07-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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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여동생 잉락 이끄는 제1야당 총선 압승…정정불안 계속될 듯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이 3일(현지시간) 조기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자 붉은 셔츠를 입은 푸어타이당 지지자들이 방콕 푸어타이당 당사에서 잉락 친나왓 차기 총리를 연호하면서 기뻐하고 있다. (블룸버그)

태국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락(44세)을 총리후보로 내세워 의회 총 500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263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총선 결과 발표와 함께 수도 방콕을 비롯해 태국 전역이 푸어타이당을 상징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시 빈민층과 농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탁신 전 총리의 후광을 등에 업은 잉락 친나왓은 정계에 입문한지 불과 한달 반 만에 총리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탁신 전 총리에 대한 서민들의 향수를 적극 활용하고 포퓰리즘적 공약을 쏟아낸 것이 이번 선거 승리의 주원인이라는 평가다.

총선에서 승리한 푸어타이당은 최저임금 40% 인상과 고속철, 댐, 신도시 건설, 농민 전용 신용카드 발급과 80만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입학생 전원에게 태블릿PC 지급 등 각종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수려한 외모에 유세 기간 중 우아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인 잉락 친나왓 푸어타이당 총리후보의 이미지도 선거 승리에 일조했다.

잉락 친나왓 차기 총리는 총선 승리 확정 후 “태국의 군소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선거캠페인 기간 중 약속했던 최저임금 인상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푸어타이당이 조기총선에 승리하면서 탁신 전 총리의 거취 문제가 태국 정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정정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쫓겨났으며 지난 2008년 잠시 귀국했으나 같은 해 대법원에서 부정부패 공판을 앞두고 다시 해외로 도피했다.

푸어타이당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탁신 전 총리 등 정치범을 사면할 것이라 공언해왔다.

그러나 왕실과 군부, 엘리트층 등 탁신 전 총리 반대파는 그의 사면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정국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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