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희룡, ‘살기’ 거두지 않았다

입력 2011-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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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상 한발 후퇴… ‘숨고르기’ 접어들어

집권여당의 당권을 놓고 일합을 겨루고 있는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29일 그간의 공세에서 한발씩 물러서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추잡스럽기도 하고 도를 넘어서 온갖 이야기를 하는데 대꾸 안 하려 한다”며 “후배(원희룡)와 싸우는 꼴을 국민들한테 보이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도가 지나치면 그 칼에 자기가 죽는다”며 “젊은 분이 정치를 그리 배워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줄세우기 등 공작정치가 난무한다는 자신의 주장 관련해 “이재오계가 움직인다, 그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며 “본인이 나서서 발끈하는 것 보니까 찔리는 데가 있는 모양”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원 후보 또한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계파니 공작이니 운운하는 음해가 있어 자구책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왔지만 이젠 공방을 일단락 짓고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전과 희망의 장이 돼야 할 경선이 공작정치, 계파정치 등 과거 회귀적 메시지로 호도되고, 이 때문에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며 “희망의 전대로 전환하기 위해 나부터 반성하고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수위 조절을 하겠다고 했지만 서로를 향해 겨누고 있는 칼날의 살기까지 거둬들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두 사람 간 공방이 위험수위를 넘나들자 타 후보들은 물론, 당원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소나기를 일단 피하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전략적 함의가 깔려 있는 후퇴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30일 기자에게 “원 후보의 진흙탕 전략에 말려든 측면이 있다”면서 “이젠 당대표로서 후배들 비판도 수용할 줄 아는 대범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원 후보가 바짝 따라붙자 (홍 후보가)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페이스를 잃었다”며 “‘자제’가 홍 후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 후보 측은 28일 있었던 법원의 당헌개정안 일부 효력정지 결정으로 추격의 흐름이 끊긴 것으로 판단,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같은 날 “돌발변수가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당내외 상황을 예의주시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흐름이 끊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대세는 역전됐다”고 자신했다.

한편 두 사람을 포함한 7명의 당권주자들은 29일 정의화 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내달 2일 전국위원회에서 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하자들을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당대회 규정을 현행 룰(여론조사 30%, 21만명 선거인단 70%)대로 하자는 데 따른 동의여서 재논란 조짐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나라당은 30일 상임전국위를 개최, 전국위 안건을 결정한 뒤 오는 2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고, 4일 전대에서 이를 추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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