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와이어리스로 민주당 도청… 한선교에 녹취록 전달”

입력 2011-06-30 11:00 수정 2011-06-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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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문… 수신료 당사자 KBS로 옮겨 붙어

민주당 도청 파문이 KBS를 향하고 있다. 연유는 “수신료 인상과 긴밀한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라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공개발언에서 알 수 있듯, KBS는 수신료가 40% 인상될 경우 연간 2200억원의 수익 증대가 기대대는 직접적 수혜자다.

따라서 초점은 도청 진위 여부 및 방식, 그리고 어떻게 해당 상임위인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다. 또 이 과정에서 KBS 상부의 지시가 개입됐는지 여부도 향후 밝혀져야 할 쟁점으로 지목된다.

먼저 제기된 것은 일종의 취재 기법으로 통용되는 ‘벽치기’다. 최근 김인규 KBS 사장이 이사회 측과 만난 자리에서 “벽치기는 취재 기법으로 다 해왔던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직후 불거졌다. ‘벽치기’는 기자가 회의실 문 바깥에 귀를 대고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엿듣는 방식으로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널리 통용됐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 얘기를 취재수첩에 옮겨 적어야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회의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게 기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대신 “와이어리스(무선마이크)라면 가능하다”면서 “(공개) 모두발언 스케치 후에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와이어리스를 회의장 내에 몰래 두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가 끝난 직후 와이어리스를 찾아가 녹음된 내용을 풀어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장 밖을 KBS 기자가 계속 서성거린 것을 목격한 여러 사람이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해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23일 비공개 회의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수신료 인상안 표결 처리를 유지할지, 파기할지를 결정짓는 최고위원·문방위원 연석회의였다. KBS 입장에선 제1야당의 입장을 사전에 확인하면 그에 따른 대응방안도 강구할 수 있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어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도 “거듭 밝힌 대로 (녹취록은) 민주당 내부로부터 받은 메모”라며 KBS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24일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다. 그냥 몇 줄만 읽어드리겠다”며 비공개 회의에서 있었던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그대로 낭독해 사태를 촉발시켰다.

한편 민주당 불법도청진상조사특위 천정배 위원장은 29일 첫 회의 직후 “한선교 의원은 24시간 내에 진상을 밝히지 않을 경우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최후통첩장을 보냈다. 시한은 30일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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