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아카데미]공짜로 배우고 취업까지...'앱개발자 꿈' 현실이 되다

입력 2011-06-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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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꽃 '앱 전문가 코스 인기'..수료생 75% 취업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든 T아카데미는 지식을 공유하는 새로운 상생의 장이다. 사진은 T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토론하는 모습.

#초· 중· 고등학교 전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문지성씨(남, 28세). 가정형평상 일찍부터 사회에 뛰어들어 현재 인정받는 요리사가 된 문 씨는 서울시와 SK텔레콤이 무료로 운영하는 '서울시 희망 앱 아카데미' 과정을 우연히 알게 됐다.

5개월 교육과정을 수료한 문씨는 졸업작품으로 본인의 요리사 경험을 살려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만의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었다.

#할머니 밑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소년가장 최호근씨(남, 34세).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결국 중퇴하고 공장, 치킨 배달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살아왔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 앱 아카데미’에 도전, 5개월 과정을 수료했다. 최씨는 개발자로서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아이디어가 곧 현실이 되는 나라’. 일반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휴대폰 사용자는 4700만 인구보다 많은 5000만에 육박한다. 1년 안에 스마트폰이 이 중 5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앱 개발 속도 역시 하나의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앱 개발 열정 넘치는 곳, ‘T아카데미’= 현재 전 세계에 깔린 앱은 25만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1인당 평균 앱 다운로드 수는 대략 80개 수준. 현재 시간에도 하늘 위 별처럼 또 하나의 앱이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대에 맞물려 관련 산업이 성장세를 이루면서 1인 창조기업인인 전문 앱개발자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 가정주부, 1인 창조기업 희망자, 현직 개발자 등 연령대와 소속도 다양하다.

서울대학교 SK텔레콤 연구동에 있는‘T아카데미’가 우리나라 모바일 전문가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부터 제품 개발, 창업을 일괄 지원하는 커리큘럼 덕분이다.

지난해 3월 설립이래 지금까지 약 500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금액으로는 90억원대 지원 효과라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T아카데미는 SK텔레콤이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무료로 IT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센터다. 기업 연구소가 주로 입주한 서울대 연구공원의 SK텔레콤연구소에 전용 강의실과 지원센터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전문 개발자 과정과 모바일 서비스·게임 기획, 디자인 과정 등 분야별로 37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

모바일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 열악한 국내 여건과 달리 T아카데미는 스마트폰 시대의 ‘꽃’이라는 앱 개발 전문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코스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전 과정이 무료로 제공돼 모바일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IT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및 콘텐트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전문 기술인력의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T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아카데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은 연구소에 마련된 테스트센터에서 자신이 개발한 앱을 시험한 뒤 ‘T스토어’ 같은 앱 시장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SK텔레콤 연구동에 위치한‘T아카데미’전경.

◇취업율 75%↑...청년 실업해소 기여= 출범 1년을 넘기며 무료로 전문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T아카데미의 입학 열기 또한 고조되고 있다. 과목별로 평균 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앱개발 전문가 과정의 경우 4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자랑한다. 전문가 과정은 수업의 수준과 강도가 높고 학사관리도 엄격하다. 프로젝트라도 준비하다 보면 밤새는 일도 보통 다반사다.

때문에 최근 IT 업체에서 T아카데미에 채용을 의뢰하는 사례도 증가해 7~10주 전문가 과정의 경우 수료생 취업·창업률이 75%에 달한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T아카데미는 다양한 연령·직업군의 수강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10대 고교생부터 대학생, 주부, 은퇴한 50대 회사원 등 수강생의 62%가 일반인들이다. 모바일 관련 중소 개발사의 IT 인력 및 협력업체 구성원들 38%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수강생 비율은 각각 67%, 33%로 남성 수강생이 두 배 많았다. 수강생 중 최연장자인 김종구(60)씨와 최연소자인 공종욱(18, 대진고 재학 중)씨의 나이 차이는 42세였다.

T아카데미는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 대상으로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희망 앱 아카데미' 협약을 체결해 소외계층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7명의 첫 수료생들을 배출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2013년까지 외부 개발자 2만명을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투자액도 1조원에 달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방송통신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3년간 2만명의 외부 개발자를 양성하는 한편 1조원을 플랫폼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스마트 시대에는 동반 성장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만의 서비스와 생태계를 외부에 개방하면서 오는 2015년까지 플랫폼 사업을 기업가치 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면서 "경쟁에서 이기면 성장하는 시대가 막을 내려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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