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인수…삼성증권에는 다행(?)

입력 2011-06-28 20:34 수정 2011-06-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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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방침 철회할 듯…수수료 수익 등 실리는 못챙겨

CJ그룹이 포스코를 제치고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됨에 따라 삼성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삼촌과 조카의 2차 전쟁'이라는 구설에까지 오르면서 포스코와 손잡았지만 실리는 챙기지 못한채 망신만 당했다.

삼성증권 역시 CJ의 주간사로 계속 참여했다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손실을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같은 실패가 오히려 삼성증권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 CJ가 당초 밝혔던 삼성증권에 대한 법적 소송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통운 주식매각 주체인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CJ제일제당-CJ GLS 컨소시엄의 본입찰제안서를 평가한 뒤 CJ제일제당-CJ GLS를 우선협상자 결정했다.

공동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같은 선정결과를 통보했고 다음달 CJ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CJ는 본입찰에 주당 20만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 최고치인 1조7000억원을 웃도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가 이처럼 과감한 베팅에 나섰던 것은 삼성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인수에 뛰어든데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CJ의 자문사로 참여한 상황에서 삼성이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배신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삼성그룹과 삼성증권은 삼성SDS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며 항변했지만 CJ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SDS가 삼성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없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이뤄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CJ 측의 주장이었다.

이에 자사와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J가 승리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CJ가 그룹의 대변인 격인 홍보실장을 전격 교체했다는 사실은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어주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에 대한 소송 역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소송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향후 삼성그룹과의 상부상조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CJ측에서 한발 물러서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CJ의 인수 성공으로 삼성증권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삼성증권이 주간사 역할 중도 포기 하지 않았다며 이번 인수 성공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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