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은행, VVIP 모시기 '혈투'

입력 2011-06-27 10:41 수정 2011-06-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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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신설 등 큰손 대상 영업 강화

증권사와 은행이 거액 자산가(VVIP) 시장을 놓고 맞붙었다. 증권사들이 최근 자문형 랩 성공을 발판으로 VVIP 대상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VVIP시장의 강자인 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삼성증권이다. 자문형 랩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 앤드 인베스트먼트(SNI) 브랜드를 내놓은 것.

삼성증권은 SNI강남파이낸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SNI호텔신라, 11월 SNI코엑스인터콘티넨탈 센터를 열었고 올해 들어서는 강북지역 공략을 위해 SNI서울파이낸스센터도 신설했다.

이들 지점은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가 1년사이에 이들 4곳에서의 예탁자산이 약 2조 이상 늘은 것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한 달 반 만에 약 50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의 이같은 성공에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VVIP 대상 영업 강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이 '프리미어블루'라는 브랜드로 강남센터를 개점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을지로 센터원빌딩 WM(Wealth Management) 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2개 WM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V프리빌리지' 1호점을 개장하고 고객 모으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SK증권은 '강남PIB센터'를 운영 중이다.

VVIP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초 VVIP시장 공략에 먼저 나섰던 것은 은행이었다. 지난 2008년 국민은행이 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을 관리하는 HNWI(High Net Worth Indivisual) 센터를, 신한은행이 50억 원 이상 고객을 관리하는 골드센터를 각각 개설한 것.

그러나 최근 안정성을 추구하던 고객들의 성향이 변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증권사로 향했고 이에 은행들은 돌파구 마련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랩과 비슷한 성격의 자문형 신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 자문형 신탁 시장이 내년 말 적게는 6조4000억원 많게는 11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자문형 신탁이 30% 이상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상품 운용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영업력 등에서 훨씬 앞서고 있는 은행이 자문형 신탁 상품 판매에 나설 경우 다시한번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은행들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문형신탁의 경우 어떤 종목에 투자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며 "여기에 자문형신탁 운용전략이 자문형랩보다 다소 보수적이라는 점은 은행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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