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흔들리는 美 경제...서민들도 죽을 맛

입력 2011-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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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난 지속·조세부담 가중, 인플레까지 겹쳐 서민 경제 하방 리스크 고조

휘청거리는 경제만큼이나 미국 서민들도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서민 경제가 높은 조세 부담과 심각한 고용난, 부진한 저축률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른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5만4000명으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맨아워(Man Hour)로 봤을 때 민간 부문의 노동량은 3개월 전보다 연율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MRI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동향으로만 보면 노동 수요는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서민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조세 부담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MRI는 전했다.

MRI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평균 개인소득세율은 10.07%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2009년부터 시작된 ‘근로세액공제(Making Work Pay Credit)’라 불리는 정액감세(노동자 1인당 400달러 감세) 제도가 종료된데다 작년 연말에 한시적으로 결정된 급여세 감세(사회보장료의 감액)가 적용됐다.

문제는 정액감세와 급여세 감세의 영향을 제해도 4월 시점에서 평균 개인소득세율은 10.15%로 높았다는 점이다.

평균 개인소득세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개인 저축률 역시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다. 서민들이 높아지는 조세 부담에 대응하느라 저축률을 낮춘 영향이다.

지난 1분기 개인 저축률은 5.1%를 나타냈다. 4월 현재 개인 저축률은 4.9%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가 보

유하고 있는 가처분소득 대비 순자산과 은행대출태도지수에서 나타난 적정 수준도 한참 밑돌았다고 MRI는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소비 주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률의 하락이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MRI는 저축률의 하락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적정 수준의 저축은 인플레 등의 충격에도 서민들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지만 최근 흐름은 조세 부담과 인플레 대응으로 서민들의 자금력도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MRI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강세도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4달러대에 근접,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를 배경으로 유가 급등세는 한풀 꺾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허리케인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해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식료 가격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제 농산품 가격이 식료가격에 반영되려면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는 물가상승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 맨아워(Man Hour) : 3년 이상의 숙련된 근로자가 1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작업분량.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금속가공과 기계기구 제작업종 등에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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