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日, 무더위 퇴치방법도 가지가지

입력 2011-06-16 16:14 수정 2011-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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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비즈는 기본, 그린커튼ㆍ수업시간 분산ㆍ다이어트 등 백태

대규모 전력난에 직면한 일본에서는 ‘전력 다이어트와 무더위 극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각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은 절전대책의 일환으로 참석자들에게 가벼운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줄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조사에서는 이달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기업 2098사 중 10%에 해당하는 207사가 ‘쿨비즈 주주총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정장 차림이 기본인 노무라홀딩스와 미쓰미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등 금융사들도 이례적으로 참여했으며, 히타치제작소와 혼다, 스미토모상사 등 154사는 직원들도 세미정장 차림으로 절전 대책에 동참했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나카가와 마사히로 대변인은 “그동안은 기업들이 쿨비즈를 꺼렸지만 절전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장으로 주주들을 맞이하던 주총에도 쿨비즈를 도입한 것은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에서 여름방학기간 동안 수업시간 조절로 한여름 무더위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 입시학원인 가와이학원은 작년부터 수업시작 시간을 20분 앞당기고 낮 시간에는 휴강한다. 개인 보습학원인 리소교육 등도 첫 수업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기고 낮 시간에는 휴강하는 대신 마지막 수업시간을 9시30분으로 늦춘다는 방침이다.

학원 관계자는 “낮 시간대 휴강은 절전효과가 가장 높다”면서 “이 때문에 수업시간을 분산시켰다”고 설명햇다.

어린이집 등 유아 교육시설에서도 기업들의 서머타임제에 대비해 탁아시간을 변경하고 있다. 도큐그룹에서 운영하는 키즈베이스캠프는 7월19일부터 8월말까지 기존보다 30분 빠른 7시 반에 문을 열기로 했다. 대형 유아교육기관인 포핀스코포레이션은 일요일에도 유아를 맡아보기로 했다. 이외에 주말에는 가정에 보모나 보육교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는 덩굴식물을 활용한 ‘그린 커튼’으로 건물 온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린 커튼은 건물 온도를 낮추고 햇빛을 가려줘 에어컨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는 덩굴식물의 일종인 고야 판매가 전년의 9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히타치의 경우 직원들에게 고야를 나눠주며 집에서도 활용하도록 권하고 있고, 교세라는 사무실 건물 외벽을 덮기 위해 고야와 나팔꽃을 심고 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수롭지 않은 듯하지만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시원한 소재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있으며, 급기야 날씬하면 더위를 덜 탄다는 이유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시장에서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4월 선풍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인 45만4000대가 판매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절전 의식이 강해지면서 가전 수요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MF 글로벌 FXA증권의 그라함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의 절전 붐은 의류업계와 편의점, 가전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해선 안 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태를 초래한 도쿄전력은 냉방온도를 28도로 설정하고, 소비 전력을 기존보다 15% 낮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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