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엠코 합병 현실화

입력 2011-06-07 11:29 수정 2011-06-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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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장에 엠코 정수현 사장 전격 임명

현대엠코와 현대건설 합병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사임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후임에 정수현 현대엠코 사장(59)을 지난 3일 전격 임명했다.

정 사장의 발령으로 관련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엠코 간 합병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신임 사장은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민간사업본부 이사, 건축사업본부 전무,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9년 현대엠코로 자리를 옮겼다. 25년간 현대건설에서 재직한 만큼 회사 안팎의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 단장 역할을 맡았던 김창희 전 현대엠코 부회장을 현대건설로 보냈고, 정수현 사장을 다시 현대건설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현대건설의 그룹 통합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통합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의 합병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 훨씬 이전부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관측돼 온 시나리오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이 순환출자 구조에서 향후 경영권을 승계받을 정의선 부회장의 핵심계열사 보유 지분이 낮다는 것이 선결과제로 부각됐다.

나아가 현대건설과 엠코의 합병 시나리오는 시공능력 1위권의 대형건설사와 20위권의 특수목적건설사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기준 현대건설은 매출 10조56억원을 기록한 반면 엠코는 1조50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5843억원)이 엠코(930억원)보다 6배 높고, 순이익은 9배(현대건설 5448억원, 엠코 577억원)나 차이가 난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구조에서 상위 영역에 오르기 위해선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이를 위한 자금을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25.06%)로 올라있는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의 합병으로 얻는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다.

현대차그룹이 엠코와 현대건설의 합병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앞세워 모비스와 관련 계열사 주식을 대량 인수하는 방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이끌게 될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전체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합병 수순 가운데 하나로 주요 협력사의 통합계획도 진행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600여 협력사와 엠코의 200여 주요 협력사의 통합 작업을 오는 7월까지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엠코의 실무자들이 이미 대거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세부적인 주식매각 등의 작업이 이뤄지기 전, 엠코의 현대건설 장악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왔고 실제적으로 그러한 수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엠코 지분이 35%에 이르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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