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고치고 심장 뜨겁게…'꿈의 스포츠카' 온다

입력 2011-06-07 11:30 수정 2011-06-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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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 최강을 꿈꾸는 신예 수퍼카 3인방

자동차 위의 자동차를 자청해 온 수퍼카(Super Car)의 배타적인 울타리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많은 차를 제작해 실적을 끌어올리기보다 남들이 쉽게 탈 수 없는 차를 소량 생산하며 자존심과 이익을 채워왔던 이들이다.

그러나 이제 명확히 선을 그어 수퍼카 브랜드와 양산차 브랜드를 가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수퍼카와는 거리가 멀었던 양산차 브랜드들도 하나둘씩 수퍼카 영역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도요타의 F1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수퍼카 LF-A를 내놨다. 닛산은 전설의 수퍼카 GT-R을 21세기의 모습으로 부활시켰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SLS AMG로 걸 윙의 전설을 새로 썼다. 떠오르는 신예 수퍼카 3인방을 소개한다.

◇F1 기술로 완성한 수퍼카 LEXUS LF-A

LF-A는 ‘렉서스 퓨처 어드밴스’(Lexus Future Advance)의 이니셜이다. 렉서스 최초의 수퍼카이기도 하다. 개발과정은 난관이었다. 카본 파이버 강화 섀시, F1 기술이 녹아든 엔진 등 모든 게 렉서스 최초였기 때문이다.

미국 고급차시장을 겨냥한 렉서스가 LF-A와 같은 수퍼카 프로젝트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수퍼카를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쓰기에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심심했던 브랜드 이미지는 단숨에 탈바꿈됐다.

▲렉서스 LF-A

야마하와 공동으로 개발한 V10 4.8ℓ 자연흡기 512마력과 6단 변속기를 얹고 후륜구동이다. 정시 상태에서 시속 96km에 이르는 시간은 3.6초, 최고 시속는 물경 325km에 이른다. 반론의 여지없는 정상급 성능이다.

V10 엔진의 크기는 V8보다 작고 무게는 V6과 비슷하다. 렉서스라는 브랜드답게 초고성능을 뽐내면서도 기술적 완성도는 여느 렉서스와 마찬가지다.

편하고 안락하며 한없이 넉넉함을 주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제안한 수퍼카는 성능면에서 결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 모자람이 없다.

LF-A는 500대 한정판이고 일본에 165대가 할당됐다. 일본 토요타시 모토마치 공장에서 숙련된 기술자의 손길로 한 달에 최대 20대씩 생산된다. 가격은 일본에서 3750만 엔, 유럽에선 36만8000 유로 안팎이다.

◇일본 스포츠카의 자존심 닛산 GT-R

GT-R이 처음 탄생한 것은 지난 1969년이다. 이후 4세대 모델까지 진화했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GT-R을 부활시킨 건 일본인이 아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EO인 카를로스 곤이다. 르노와 닛산 모두에게 브랜드의 정점을 상징할 무엇인가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닛산 GT-R

2010년형으로 진화한 코드네임 R35의 5세대 GT-R은 V6 3.8리터 트윈터보 485마력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얹고 네바퀴굴림 방식을 택했다. 성능은 0→시속 100km 가속 3.2초, 최고속도 시속 311km. 앞서 소개한 렉서스 LF-A보다 최고속도는 다소 모자라지만 가속력은 한 발 앞선다. 물론 시속 300km가 넘는 초고속 영역에선 시속 10여km의 차이가 무의미한 편이다.

고성능 GT-R의 모태는 닛산의 고성능차 ‘스카이라인’이다. 1957년 첫 선을 보인 스카이라인은 이후 꾸준히 명맥을 이었다. 이 스카이라인이 국내에도 소개된 인피니티 G37 세단이다.

GT-R은 곧 2012년형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새 모델은 카본 부품을 추가했고 오버부스트 기능을 강화해 중속 영역에서의 더욱 큰 토크를 보유한다. 일본 현지 판매가격은 1600만 엔 수준이다. 포르쉐를 붙잡는 몇 안되는 일본차 가운데 하나다.

◇부활한 걸 윙의 전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이름이 길다. 먼저 가장 뒤에 붙은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버전을 의미한다. 그 이름 만으로 수퍼카에 맞먹는 성능을 지닌 모델이 많다. SLS는 1950년대를 풍미한 벤츠의 명차 ‘300 SL’을 밑그림으로 개발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날개를 연상케하는 걸 윙 도어는 국내에 선보이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차 안팎 디자인엔 300 SL의 잔영이 어른대지만 21세기 SLS는 모든 것이 미래지향적이다.

V8 6.2리터 자연흡기 571마력 엔진과 7단 변속기를 얹고 후륜구동 방식을 고집한다. 0→시속 100km 가속은 3.8초, 최고시속은 317km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처럼 운전석 바로 뒤에 엔진을 두는 것이 아닌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밀고 바로 코 앞에 엔진을 얹었다. 이른바 프론트 미드십이다.

FP이싱카 못지않은 스펙을 갖췄지만,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만큼 에어백만 8개를 넣는 등 안전성도 완벽하게 챙겼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의 성능은 정상급 수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라 그저 편안하기 만한 아저씨차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모델이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고 가격도 다양하다. 유럽에서 18만 유로 안팎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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