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딪히는 SK-GS, '앙숙' 될라

입력 2011-06-02 10:53 수정 2011-06-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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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인하 시점, 담합 리니언시 여부…이번엔 제주 LPG사업 다툼

정유업계 라이벌인 SK와 GS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기름값 인하 시점, 담합 리니언시 여부, 제주도 LPG사업 등 전장(戰場)도 다양하다. 선의의 라이벌 구도에서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1일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설치 허가를 놓고 제주시와 벌인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소송전은 제주시와 GS칼텍스 간의 다툼이지만 실상은 제주도 LPG시장을 20여 년간 독점하고 있는 SK가스와 전국유통망 구축을 노리는 GS칼텍스 간 창과 방패 싸움이다.

연간 2200억원 규모인 제주 LPG 시장은 섬이라는 지형적인 조건 탓에 현지 저장시설이 있는 SK에너지와 SK가스가 독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제주항 인근에 LPG 저장탱크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제주시가 안전 상의 이유로 불허하자 지난 2009년 9월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해 12월 1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이번 행정소송에서 1심 판결이 뒤짚히면서 제주도 LPG 사업을 둘러싼 SK와 GS의 감정 싸움은 대법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를 둘러싼 양 사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6일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개 정유사에 대해 원적지 담합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4348억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번 담합 관련 내용을 리니언시 한 것으로 알려진 GS칼텍스는 1772억원의 과징금을 면제받게 된다.

GS칼텍스의 이번 리니언시에 대해 업계는 지난 2009년 SK의 리니언시에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09년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6개 LPG 공급업체에 대해 가격 담합 혐의로 사상 최대인 6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리니언시를 한 SK에너지와 SK가스는 각각 100%, 50%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반면 GS칼텍스는 558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SK와 GS의 신경전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지난 4월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는 과정에서도 양사는 얼굴을 붉혔다.

SK에너지가 일요일 오후 3시에 전격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업계 2위 GS칼텍스는 당황하면서도 분노를 금치 못했다. 다른 정유사들의 동참을 배제하고 단독으로 주목을 받기 위한 언론플레이였다는 비난도 퍼부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선의의 라이벌 경쟁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번질 경우 정유업계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 2위 정유사의 리니언시를 이용한 폭로전으로 인해 3, 4위 정유사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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