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ㆍ플랫폼 왜 분리하나

입력 2011-06-01 11:00 수정 2011-06-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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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자율책임 경영…"규제 피하려" 지적도

SK텔레콤이 통신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회사를 분할한다. 최근 통신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통신산업은 유지하되 플랫폼 사업을 떼내 집중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시기는 오는 10월 1일이며, 이전에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서 자회사의 조직과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부문을 통신영역과 분리해 100% 자회사로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4년 회사가 설립되고, 1994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구조개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통신과 플랫폼 영역별 특성에 맞는 자율책임 경영 구조와 기업 문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MNO(이동통신망운영사업)와 플랫폼 사업이 최적의 핵심역량과 기업문화를 강화해 무선 인터넷 시대를 보다 공격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분할하나=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장 조직’을 만들어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통신사업 부문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신규 플랫폼 사업을 같은 조직에서 맡다보니 시너지 창출에 실패했다.

그동안 CIC(회사내 회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음에도 근본적으로 플랫폼 사업의 ‘업의 속성’과 ‘기업문화’ 차이를 담기에는 벽이 높았다는 것이다.

하성민 사장은 이날 분사 배경에 대해 “통신과 플랫폼 영역별 특성에 맞는 자율책임 경영 구조와 기업 문화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사업 실체는 =분할되는 플랫폼 자회사에 대한 실체와 사업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베일 속이다. 현재 플랫폼 분야가 매출에 기여하는 비율이 미미한데다 사업모델도 아직까지 실체를 드러내고 있지 않다.

지난해 10월 정만원 전 사장이 밝힌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 도약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플랫폼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 발표뿐이다.

다만 플랫폼 자회사는 현재 서진우 사장이 맡고 있는 플랫폼 조직과는 다를 전망이다. 현재 플랫폼 사장 조직은 플랫폼뿐 아니라 MNO 사업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자회사는 현재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커머스(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ㆍ모바일 결제ㆍ모바일금융), 위치(T맵 등 LBS 사업), 미디어(호핀ㆍIPTV 등), 광고(모바일 광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S0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직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겠지만 현재의 플랫폼 사장 조직이 분할되는 게 아니라 전체 조직을 새로 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탈피 노리나= 일각에서 SK텔레콤이 완전한 물적 분할을 통해 요금인하 및 각종 규제 이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업부문을 쪼개고 나면 연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수익이 자연스럽게 나눠지는 착시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T는 매출의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도 규제당국 및 각종 시민단체들의 규제강화와 감치의 눈초리를 피해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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