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렸지만 개운치 않은 LPG업계

입력 2011-06-01 09:58 수정 2011-06-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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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 보이고 소비자 원성도 무서워

“가격을 올려도 걱정, 안 올려도 걱정” LPG업계는 요즘 답답하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4개월 연속 묶였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공급가격을 6월에는 올렸지만 한편으로는 개운치 않기 때문.

아직도 제값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소비자 비난에 직면해야하고, 정부에 대한 눈치보기는 여전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1은 6월 가정용 프로판과 자동차용 부탄가스의 충전소 공급가격을 kg당 각각 84원, 90원 올린 1373원, 1767원으로 결정했다.

SK가스도 6월 충전소 공급가격을 kg당 98원 올려 프로판가스는 1390.8원, 차량용 부탄가스는 1777.18원에 공급한다.

그동안 가격 미반영분이 과도하게 누적된 상태(약 500억원)에서 국제 LPG 가격이지속적으로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달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입가격은 전달보다 각각 t당 70달러, 105달러 오른 945달러, 99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1은 앞서 1월 가격 인상 요인이 약 300원/kg 있었으나 물가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의 완화 차원에서 165원/kg(프로판 168원, 부탄 162원)만 인상했고, 이후 4개월 동안 공급가를 동결했다.

LPG업계가 숙원이던 공급가 인상에 성공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아직 가격 미반영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았지만 추후 가격인상이 또 이뤄질지 수 있을 지 의문이다.

E1 측은 “그동안 크게 오른 국제 공급가격을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번엔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며 “하지만 소비자 충격을 감안해 인상요인 중 일부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도 LPG업계의 가격인상에 대해 이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반영 인상분을 반영해야 할 7월 가격 결정에도 어려움을 겪으로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LPG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쳤지만 흔쾌히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E1은 4월 30일 부탄가스와 프로판가스 5월 가격을 kg당 69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정부의 압력으로 4시간만에 인상 방침을 철회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비난도 걱정거리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LPG업계 사정을 알아 줄리 없기 때문. 또 정부가 결정한 LPG 무관세 방침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들의 더 큰 비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관세로 인해 정부는 약 1000억원정도의 세수를 걷지 못하지만, 업계에 대한 손익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LPG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관세를 없앴는데 왜 가격을 올리냐’는 비난할 여지가 충분하다.

LPG업계의 시름은 오늘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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