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착한 에너지'로 대변신

입력 2011-05-31 10:21 수정 2011-05-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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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팔아선 미래없다"

정유업계가 2차전지, 태양광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며 새롭게 도약한다.

석유정제 정유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2% 정도에 불과하고, 특히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정유사업에서 1000억~2000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유사업이 성장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신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충남 서산에 배터리 공장 착공식을 열고 신성장 동력으로 공략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산일반산업단지 내 7만평(23만1000㎡)부지에 내년 초 1차로 200MWh 규모의 자동화 양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말까지 총 600MWh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순수 고속전기차 기준 연간 3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모아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일명 ‘그린폴(Green-Pol)’ 사업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2차전지 소재 중에서 특히 국산화율이 낮은 음극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연간 2000t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기공했다. 연간 2000t은 2012년 세계 리튬 2차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또 GS칼텍스는 최근 자회사인 GS플라텍을 설립하고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에도 진출했다.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환경오염 물질을 거의 방출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로 회수하는 사업이라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

경쟁사에 비해 신사업 움직임이 적었던 에쓰오일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 참여를 통해 태양광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한국실리콘 지분 33.4%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태양광 사업 진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각 부서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차출, 신사업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만 팔아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없는 시대”라며 “또한 앞으로 다가올 석유자원 고갈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유사들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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