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자동차 '스마트카' 성큼

입력 2011-05-30 11:32 수정 2011-05-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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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ㆍ생활정보 실시간 제공… 사고처리까지 '척척'

늦은 저녁, 가로등 하나 없는 인적없는 산길을 달리던 자동차 한 대가 도로 옆 계곡으로 떨어졌다. 인적도 없고 주변을 달리던 자동차도 물론 없었으며 사고로 인해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끔찍한 사고는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자칫 큰 화를 불러 올 상황이다.

그러나 잠시후 구급차를 비롯해 사고를 수습할 119 구조대가 즉각 달려와 운전자를 구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찰이 도착해 후속 사고를 막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누구하나 119에 전화를 걸어 사고상황을 신고하지 않았지만 모든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 운전자를 구하고 사고수습을 시작한 주인공은 바로 자동차 안에 달린 텔레매틱스 덕이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당장 자동차 영업소에 달려가 차를 계약할 때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 기술과 IT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1 CES에 선보인 현대차 블루링크.
◇ 이동통신과 GPS 기술 접목= 전자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다양한 IT 기술이 자동차 산업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개발과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IT의 효율성을 도입해 자동차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IT 기술 가운데 차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기술이 텔레매틱스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란 텔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을 상태와 위치정보 등을 이용해 교통과 생활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긴급구난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1990년대 미국 GM이 모토롤라와 손잡고 개발한 ‘온스타(On-Star)’ 시스템이 최초다. 운전자와 텔레매틱스 본부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운전의 효율성과 안전을 도모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국내 역시 자동차 회사와 통신사가 제휴해 다양한 텔레매틱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한국GM(당시 대우차)이 ‘드림넷’을 통해 처음으로 텔레매틱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운전자가 주행하는 동안 주변의 주유소와 맛집 또는 교통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드림넷은 중앙 콘트롤센터의 직원과 직접 통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운전자의 요구를 곧바로 차 안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 전달하는 단계로 진보했다.

▲기아차의 차세대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우보(UVO).
◇ 생활정보와 사고처리까지 알아서 척척= 현대기아차는 ‘모젠(MOZEN)’이라는 이름의 텔레매틱스를 선보이며 자동차에 IT의 효율성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2006년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접목되기 시작한 모젠은 2008년 소방방재청과 손잡으면서 사고수습과 도난방지 등 본격적인 텔레매틱스의 효과를 얻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 모젠 가입자가 사고를 당했을 경우 GPS로 파악된 위치정보와 차량종류, 사고 정도 등을 자동으로 소방방재청에 연락이 된다. 소방방재청은 각 시도 소방본부에 사고 사실을 통보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사고처리를 돕는다. 이때 자동차의 위치는 물론 에어백 작동 유무 및 위치 등 다양한 정보가 전달된다.

또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SOS 버튼을 누르면 모젠센터로 통화가 연결되어 119에 사고접수가 가능하며, 고객 요청사항을 해결한다.

운전하면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된다. 최근 눈에 띄는 기술은 연료를 아낄 수 있는 구간를 미리 안내하는 ‘에코 루트’ 서비스다.

단순하게 최단거리나 교통상황을 통해 길 안내를 하는 차원이 아닌 도로의 특성과 교통상황, 도로의 높낮이까지 감안해 가장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도로를 안내한다.

최단거리만 안내하는 일반 내비게이션에 비해 최대 30%, 평균 약 12%의 연료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옵션으로 마련된 추가 장비를 더해야 한다. 여기에 매월 일정량의 사용금액도 내야한다. 현대기아차 모젠의 경우 월 6000원이 청구된다.

최근에는 모젠과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블루 링크’ 등으로 기술의 진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텔레메틱스 서비스는 자동차 메이커와 이동통신업체 간의 합작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비스 형태에 따라 뉴스수신, 주식투자, 전자상거래, 금융거래, 호텔예약, 팩시밀리 송수신, 게임, 차량 사고 및 도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 포드의 텔레매틱스 싱크(Sync)는 운전중 ‘배고파’라는 한 마디를 명령하면 주변 레스토랑을 발빠르게 검색해 내비게이션에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양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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