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계열사 각자 따로, 그러나…

입력 2011-05-27 11:02 수정 2011-05-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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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회장 구속이어 이화경 사장 수사 압박…콘트롤타워 부재로 당분간 경영공백 불가피

담철곤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리온그룹의 경영공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검찰이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사장까지 소환하겠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어 오너 부부가 모두 자리를 비울 경우 이를 대신할 그룹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조경민 그룹 전략담당 사장이 그동안 오너의 의중을 읽고 3인자 역할을 했지만 그마저도 이미 구속돼 이 사장에 대한 수사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누가 그룹의 중심을 잡을지 안개속이다.

담 회장을 비자금 160억원을 모두 변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오너 일가의 회삿돈 유용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오리온은 27일 오전 수사를 전제로 각 계열사별 임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실상의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오리온그룹은 상장된 오리온을 중심으로 2개의 상장사와 12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제과업을 하고 있는 오리온과 엔터테인먼트 업체 미디어플렉스가 상장돼 있고 오락·문화 및 운동관련 산업으로 스포츠토토, 비자금 조성에 개입된 메가마트 등이다.

담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오리온을 이끌었던 강원기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임원들을 모아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 부사장은 임원들에게 회장 구속에 따라 계열사들과 해당 임직원들이 최대한 동요치 않도록 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경 사장도 서울 도곡동 미디어플렉스로 정상 출근해 비상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 고위 임원은 “오늘 계열사별로 임원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했다”며 “내부조직을 추스림과 동시에 직원들의 동요가 없게 하라는 것이 회의의 주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담 회장 구속에 따른 이 화경 사장 역할변화에 대해서는 “회장님이 한 두달 있다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전문경영인 체제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회장 구속, 이화경 사장 소환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등 검찰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당분간 오리온그룹은 구심점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는 것이다.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오리온제과의 강원기 부사장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밑그림 없이 계열사별로 각개약진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오리온은 예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여왔고 회장님도 계열사 사장들의 사업에 크게 관여치 않아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경영공백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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