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남이 내린다고 내릴 필요 없다"

입력 2011-05-26 14:32 수정 2011-05-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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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대책 관련 "이통사 막대한 투자요구 고려해야"

▲이석채 KT 회장이 26일 오전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이란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정부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통사들의 향후 투자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통사는 이제 통신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산업을 빨리 일으키고 있다"며 "전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할 갈림길에 와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통신사 역할은 단순히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돈을 투입해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전제로 모든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네크워크란 수돗물, 전기와 같이 비싸고 유한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이 회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네트워크가 유한하다는 점은 불변의 법칙"이라며 "공급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수요를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것이 국민들에게 정말 좋은 것인지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기본료 및 가입비를 인하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민국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남이 내린다고 우리도 같이 내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이와 관련 "기본료는 미래 투자를 감안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 회장을 거들었다. 표 사장은 "스마트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반적인 통신망 확장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통신사는 주도적, 창의적, 독자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를 막는 요금인하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KT는 KTF와의 합병 2주년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와 'KT그룹'을 이뤄금융·미디어 콘텐츠 등 서비스와 통신을 융합(컨버전스)해 오는 2015년에는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그룹경영 체제 도입에 대해서 기존의 재벌과는 다른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는 내가 있는 한 재벌 식의 몸집불리기는 절대 안 할 것"이라며 "KT가 그룹 경영을 하겠다는 것은 비통신 계열사들과 협력해 컨버전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비씨카드 인수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계열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를 영입하고 자율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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