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타격은 이제부터

입력 2011-05-26 11:12 수정 2011-05-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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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정상조업 시작했지만 후유증 심각

유성기업 노조 불법 파업의 피해가 예상 외로 크다. 유성기업 노조의 공장 점거농성이 해제돼 완성차 메이커의 조업이 단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파업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유성기업 사측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조가 공장점거를 해제하고 사측의 관리직 사원을 중심으로 생산이 재개됐으나 이날 현재 가동률은 3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련된 생산근로자가 아닌 관리직 사원에 의해 조업이 재개되면서 부족한 인원과 숙련도 탓에 이전 수준을 단기 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파업에 참여했던 생산직 근로자의 공장 복귀도 당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4일 아산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400여 명의 점거농성 근로자가 연행됐다. 이 가운데 입건된 1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 약 300명이 25일 오후 공장으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의 저지로 이들의 공장진입이 저지되고 있다.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했던 완성차 메이커 역시 부품공급이 재개되면서 일부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했지만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하기에는 상당기간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유성기업 비노조원과 관리직 사원을 중심으로 25일 늦은 저녁부터 부품생산과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동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때문에 완성차 메이커의 1시간당 생산댓수를 의미하는 UPH(Unit per Hour) 역시 파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스포티지R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시간당 55대 안팎의 신차를 생산했으나 부품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UPH를 유동적으로 줄였다. 부품이 바닥날 때까지 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닌,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 이에 맞춰 시간당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줄여나가는 공정방식 때문이다.

한번 생산을 멈춘 이후 다시 재개하는 것보다 시간당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식이 훨씬 수월하고 효율성이 높다.

나아가 완성차 메이커의 조업단축 및 중단으로 기타 협력업체 수천 곳의 가동률도 크게 줄었다. 유성기업의 피스톤링은 바닥났지만 다른 부품은 재고가 넘쳐나면서 이를 생산하는 협력업체의 조업도 단축됐거나 중단됐다. 이들 협력사의 정상화까지 포함하면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출고지연은 고스란히 신차를 계약하고 대기중인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출고상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내달 초부터 일부 모델 출고 대기기간에 영향이 닥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유성기업의 파업 이후 완성차 메이커의 조업재개가 조업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수급 여부에 따라 시간당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어 유성기업 파업 전후의 구체적인 가동률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유성기업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간안에 가동률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산량도 문제지만 관리직 사원들이 생산을 하는 만큼 품질 문제도 나타날 수 있어 노조 파업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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