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포커스] 신한 '체크카드론' 과당경쟁 불씨되나

입력 2011-05-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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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이달 초 출시한 ‘체크카드론’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카드론 등 현금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카드론 상품을 내놓으면서 과당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신용층 시장에서 금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전반적인 금리 인하 효과가 생길 것이란 우호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캐피탈 신용대출 시장 공략= 체크카드론은 신용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카드론과 달리 체크카드 회원 중 신용등급 6등급 이상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대출한도는 200만~500만원, 금리는 12.9~25.9% 수준이다.

기존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6%, 현금서비스는 23% 내외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상품을 판매한 뒤 연체율 추이를 보면서 대출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 내에서만 쓰기 때문에 발급시 별도의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 카드론에 대한 관련 규정이 ‘회원에 대한 현금융통’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체크카드라는 매개체를 쓸 뿐 사실상 캐피탈사나 저축은행이 하고 있는 신용대출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론 상품으로는 흡수하기 어렵지만 캐피탈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고객 중 상위권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접근성면에서는 체크카드론이 확실히 우위에 있고, 금리도 캐피탈 등 다른 2금융권 상품보다 다소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8%다.

◇ “과당경쟁” vs “금리 인하”= 문제는 타이밍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가계 부채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특히 카드론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은 23조9433억원으로 전년도 17조9589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론 상품이 나오자 논란이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타 카드사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내놓게 되면 저신용 고객에 대한 과잉 신용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 상품이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듯이 체크카드론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다른 카드사에서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라며 “신한카드는 물론이고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론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론을 더 늘리는 데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용대출 시장이 3등급 이상의 은행 마이너스 통장과 7등급 이하의 대부업 시장으로 사실상 양분된 가운데 중하등급에 대한 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전반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단국대 이보우 신용카드학과 교수는 “자금 수요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고 기존에 이 시장을 점유하던 캐피탈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과 경쟁하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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