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컨버전스 시대]세계가 탐내는 ‘조선+IT'…오대양 누빈다

입력 2011-05-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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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조선소 비용 줄이고, 효율 높이고...조선강국 입지 공고히

▲STX조선해양 직원이 지난 3일 구축된 '강재 적치 관리시스템'을 통해 적치장 내 크레인의 강재 운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대 글로벌 IT전시회인 ‘월드IT쇼’에서 조선 산업에 접목된 IT를 대거 소개, 기업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SK텔레콤이 현대중공업에 제공한 전력선통신(PLC) 기술을 적용하면 선박 안에서도 각종 모바일 기기로 업무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선박 안에서도 모바일 기반 다양한 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위기 상황에서 긴급 구조 등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조선과 IT융합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조선산업 일류화, IT기술이 선도= IT와 조선을 융합한 스마트조선이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3월, 정부와 우리 조선업체가 공동 추진해 온 조선IT 융합 기술이 세계 1위 해운사 선박에 탑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조선분야 IT융합 과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현대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선박통신기술(SAN)이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의 선박 40척 장착된 것이다. 국내 조선IT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SAN을 이용하면 엔진 등 선박내 각종 항해장치 상태를 통합관리하고, 원격으로 실시간 모니터링·SW업그레이드 등의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해 운항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SAN을 적용한 선박은 원격유지보수로 건당 3000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선박에 들어가는 통신선로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격화되고 있는 조선산업 경쟁구도에서 중국, 일본, 유럽과의 격차를 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조선IT 융합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같은달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에 작업현장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했다. 이른바 스마트조선소다. 내부에서는 와이파이, 외부에서는 와이브로로 무선인터넷 이용을 가능케해 비용절감과 업무효율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선박 내부에서는 전력선을 통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산업용 전력선통신(PLC) 솔루션을 활용한 다. 때문에 별도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필요 없이 미리 설치된 조명 전력선을 활용할 수 있어 망 구축비용 절감효과가 탁월하다.

선박 건조장 외부에서는 와이브로를 통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에 구축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는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와 인근 공단 등 약 8.22㎢로 약 250만평에 이른다.

이달초 STX조선해양은 선박 건조의 가장 중요한 원자재인 강재의 적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강재 적치 관리시스템' 구축했다.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조선소 내 무선 인터넷 환경 구축 등 선박 건조 현장에 정보기술(IT)이 활용된 예는 많았지만 생산 공정 및 자재 현황 모니터링에 IT를 적용한 것은 STX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소 중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SK텔레콤과 함께 지난 3월‘펨토셀을 이용한 건조 선박 내부 통신 솔루션’을 개발해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원활한 소통에 직원들 사기‘쑥쑥’=이처럼 I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이는 ‘임베디드(Embedded) IT’의 위력 덕분에 두툼한 배의 설계도를 말아쥐고 드넓은 조선소 부지를 뛰어다니는 직원들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메신저, 이메일 전화 뿐 아니라 영상회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사 소통 수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커뮤니케이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서울사무소와 경남 옥포조선소간에 긴급한 현안발생시 기존에는 유선에만 의존 했던 중요 사안들이 화상을 통해 전달되고, 각종 문서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어 원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적 손실을 최소화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는 회사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모든 PC와 노트북에 대해 새로운 ‘저장매체 통제 시스템’이 가족사와 협력사를 포함해 전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사내에서 USB 사용이 허용되고, 사외 출장 시에도 암호화된 보안 USB를 승인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에 따라 출장자용 노트북은 가볍고 빠른 최신 장비로 교체 지급됐다. 출장 시 까다로웠던 전산장비 및 보완신청에 대해 출장 장비 보안신청시스템을 만들어 출장자 개인이 간단한 전산입력(포탈-신청예약-보안신청-출장 장비 보안신청)만 하면 되도록 관련 업무를 간소화 시킨 것이다.

소승욱 IT기획그룹 리더는 “올 한 해 동안 순차적으로 IT 서비스를 최고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기를 살릴 수 있는 IT환경 조성에 발 벗고 나서 회사에서는 내 집처럼 편하게 밖에서는 폼 나게 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조선업계에 일고있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조성 열풍에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직원들이 조선소 내 어디서나 전산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이동식 업무환경을 구현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원가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소내에 스마트워크 인프라망 구축과 같은 선박 건조 지원 기술이 발전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원가경쟁력이 올라간다"며 "선박 건조 기술은 이미 최상위인 한국 조선업체들이 이같은 지원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입지를 더욱 곤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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