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MB의 남자들 엇갈린 행보

입력 2011-05-13 11:07 수정 2011-05-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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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공격'…김승유 '분노'…이팔성 '은둔'…어윤대 '고요'

산은금융지주 중심의 메가뱅크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편입승인 무기한 보류 등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혼탁해지면서 자칭 타칭 ‘MB절친’ 금융지주 회장들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자세를 낮췄던 취임 초와 달리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에 제동이 걸린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고뇌’에 빠졌으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며 ‘정중동’하고 있다.

◇적극적 자세 취한 강만수=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5곳(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산은금융) 가운데 신한금융을 제외한 4곳은 이른바 ‘MB절친’ 인물들이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상왕의 귀환’이라 불릴 만큼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인물은 강 회장이다. MB와 소망교회 교인으로 인연을 쌓은 강 회장은 현 정권 초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위원장을 역임했다.

강 회장은 금융권에 복귀하면서 자세를 낮추는 듯 했으나 최근 산은과 우리금융을 합친 ‘메가뱅크론’을 주도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메가뱅크 재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분을 막강한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돌파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강 회장은 산은의 우리금융 인수 참여에 걸림돌이 됐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규정을 바꾸자는 제안에도 직접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팔성 회장의 ‘은둔’=반면 메가뱅크론이 대두되면서 그동안 독자적 민영화를 추진해 왔던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 회장은 MB와 고려대 동문으로 MB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대표를 역임해 상당한 친분을 자랑한다. 또 2008년 대선 당시 MB캠프의 상근 경제특보로 활약했다. MB와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착수, 독자적 민영화라는 결실을 맺는 듯 했으나 강 회장의 금융권 복귀로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이 회장이 독자 민영화 배제 방침에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뇌 빠진 김승유 회장, ‘정중동’ 어윤대 회장=외환은행 인수에 제동이 걸린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고뇌에 빠졌다. 김 회장은 MB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청계재단의 이사, 현 정부의 대표 서민 금융인 미소금융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MB라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불분명한 태도에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김 회장은 김 회장은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겠다”며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하는 한편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문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취임 전부터 ‘친정권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현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던 KB금융으로써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회장으로써는 성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향을 정하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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