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당권 싸움이 쇄신인가”

입력 2011-05-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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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권한 대행을 누가 맡느냐를 놓고 싸우는 것이 쇄신인가”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의 일갈이다. 당내 최다선(6선)이자 친박계 핵심중진인 그는 11일 당 주도권 쟁탈전의 분수령이 된 중진회의 참석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진회의 결론과 내 의견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대행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역할을 맡는 것이 옳다”면서 “쇄신을 하려면 진짜 제대로 된 쇄신을 해야지, 무책임하게 기류를 타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친이계 구주류에 맞서 소장파와 연대한 친박계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으로 이들이 쇄신이란 명분을 앞세워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계파를 떠나 선배로서의 지적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이를테면 대학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민생부문과 남북관계 등이 있다”며 “또 40대를 잃어버렸다면 그에 맞게끔 어떻게 다가설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반성, 이런 것이 쇄신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민심이 등을 돌렸다면 그 원인인 정책기조의 전환을 이뤄내라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당을 위한 구당적 쇄신의 본뜻임을 일깨워 주고 싶은 것으로 풀이됐다.

홍 의원은 특히 “옛 주류(친이계)들이 비주류(친박계·소장파)를 완전 배제했던 모습을 답습해선 안 된다”며 “이재오 등 인적쇄신 대상과도 공존·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치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있는 소장파의 모습에서 지난 친이계의 거울을 보는 것과도 같다는 얘기다. “무슨 일이든 과해선 안 된다”던 그는 “불욕(不辱)스럽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중진회의는 지도부 사퇴로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현행 당헌·당규에 부합한다는 당 사무처의 유권해석을 받아들여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 대행을,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를 맡는다’는 애매한 절충안을 도출했다. 또 주요당무는 두 사람이 상호 협의해 처리키로 했지만 의총의 전면적 파열음을 막기 위한 일시적 봉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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