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분양가=미달' 공식 깨지지 않는다

입력 2011-05-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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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미달’공식이 올 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지방 가릴 것 없이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들은 수요자들로 부터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트랜드가‘중소형’으로 중심 이동이 이뤄지면서 중대형·고분양가 아파트는 청약률 제로에 가까운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달 분양한‘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는 순위내 청약에서 총 1293가구 모집에 단 362명만 청약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이 단지는 용인행정타운 인근 경전철 삼가역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총 662가구를 모집한 84㎡에 308명만이 청약해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고, 120㎡는 284가구 공급에 신청자가 고작 23명에 불과했다. 153㎡의 경우 58가구를 모집했으나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약 1000~1200만원 선으로 인근에 위치한 삼가동 우남퍼스트빌, 포곡 삼성쉐르빌 등의 시세보다 3.3㎡당 200~300만원 가량 높다. 두산중공업은 이 아파트의 분양 승인이 나기 전부터 용인시로 부터 분양가를 조정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우여곡절 끝에 분양가를 낮춰 분양을 하긴 했지만 결국 수요자들로 부터 또 다시 외면받으면서 용인의 미분양 부담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

효성이 평택 소사벌지구에 공급한‘평택 新비전동 백년가약’ 역시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실시된 1~3순위 청약에서 총 1057가구 모집에 447명이 접수, 과반수가 미달됐다.

분양 전만해도 삼성의 평택공장 유치 등 희소식에 힘입어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분양가가 인근 단지의 시세보다 비싼 탓에 결국 수요자들을 끌어 모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 1058가구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는 3억원 안팎으로 인근 아파트 동일 면적형 시세보다 2000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수도권 보다는 분양시장의 사정이 나은 지방도 주택수요자들의 예리한 저울질을 피해가진 못했다.

두산건설과 GS건설이 울산 무거동 산호아파트를 재건축한‘무거 위브자이’는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경우 평균 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전체 모집 가구 수의 절반이 넘는 대형 평형은 대부분 미달됐다. 대형 평형의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안팎으로 다른 울산지역 주상복합 아파트에 비해 3.3㎡당 100~2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책정됐다. 울산지역 미분양 물량의 70% 이상이 대형에 집중돼 있을 만큼 공급 물량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미분양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 사이에서 원가절감, 할인마케팅 등 분양가 낮추기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기존 분양가 방침을 고수하는 업체들은 고분양가로 낙인찍히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미분양 사태를 빚은 단지들은 향후에도 분양가 인하 압박이 가해지면서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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