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베일속 개인회사'

입력 2011-05-09 11:06 수정 2011-05-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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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제이씨, 일동제약 주식 대량 매수…경영권 승계 사전포석 관측

-윤 회장 지분 100%…일동제약 주식 대량 매수

-오너 3세에 경영권 승계 사전포석 관측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의 개인회사인 씨엠제이씨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용 기업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지난 2009~2010년 2년간 경영권 분쟁을 겪은 윤 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최근 일동제약의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일동제약이 그동안 추구했던 경영과 소유의 분리 체제에서 벗어나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씨엠제이씨란 회사가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일동제약의 실무자들도 잘 모를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산총액이 100억원 미만으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이 계열사로 편입하지 않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본지 취재 결과 씨엠제이씨는 윤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목적인 경영컨설팅 외에 바이오디젤 판매 및 제조, 국내외 자원개발, 해외 발전소사업 외에 올해 전자태그(RFID)와 의료용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2004년 발행주식 1만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0년 윤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사명을 케이비네트웍스에서 씨엠제이씨로 변경했다. 윤 회장 외에 윤 회장의 부인인 임경자씨와 장남 윤웅섭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윤 회장은 대표 취임 이후 같은 해 6월 자본금을 15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이 유상증자 자금은 일동제약 지분 취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씨엠제이씨는 지난해 5월28일부터 11월15일까지 54회에 걸쳐 일동제약 주식 5만788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분율로는 1.15%로 윤웅섭 부사장이 보유한 1.45%(7만2602주)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주당 매수 단가는 약 3만4320원으로 19억8700만원 규모다. 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일동제약의 4월2일 종가 4만950원과 비교할때 5개월만에 약 19%의 수익을 올렸다.

재계 일각에서는 일동제약 윤 회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씨엠제이씨의 존재는 윤원영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이유를 갖고 있다.

우선 씨엠제이씨를 통해 지분을 증여할 경우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상장사인 일동제약의 지분을 직접 넘길 경우 시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상장사인 씨엠제이씨를 통해 우회적으로 일동제약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승계할 경우 상당부분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복안이 나온다.

윤 회장이 씨엠제이씨의 지분을 액면가(5000원) 수준에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윤웅섭 부사장이 씨엠제이씨의 지분 51%만 확보하면 일동제약의 지분을 비교적 싼 가격에 대거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한 관계자는 “윤 회장 개인적으로 지분이 원래 낮아 경영권 분쟁이 신경쓰이고 하니 씨엠제이씨에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법으로 승계를 한다고 하면 제3자를 내세워서 지분을 매집하지 절대로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가 나서서 취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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