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멕스, "생활용품의 구찌 만들겠다"

입력 2011-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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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전문경영인 출신 박형열 대표 체제 출범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코멕스산업에 대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두산유리 출신의 박형열 대표(사진)를 영입한 이후 사내 소통문화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이같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노력 등에 힘입어 회사 외형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71년 설립된 코멕스산업은 신소재 밀폐용기류, 코멕스 항균 고무장갑 외에 소모성 제품, 보온·보냉 제품 등 500여종의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는 생활용품 회사다.

수십 년 간 보수적인 경영 방침으로 운영되던 코멕스산업이 과감하게 전문경영인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회사도 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박 대표 취임 이후 아침 조회마다 행해졌던 ‘애국가 제창’과 같은 보수적인 문화는 없어지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고, 교육-문화 이벤트가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는 등 회사문화가 확 달라졌다.

박 대표는 1980년에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유리에 입사, 영업-기술-생산 등 다방면에 걸친 경험이 풍부한 생활용품 분야 전문가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3일 취임과 동시에 △열린 소통 △브랜드 통일성 △기능성 디자인 혁신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코멕스산업 사내 제품 전시장(쇼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형열 대표.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집중한 부분은 ‘소통’이다. 토론문화가 없는 기존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소통을 위해 직원들 또는 그룹별로 식사를 같이하며 현안 문제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한다”며 “토요일에는 공장, 영업, 물류센터 등의 직원들과 등산도 하는 등 수평 간 의견교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모든 직원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볼 수 있도록 사장실 문을 활짝 열어두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대표가 모든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을 싣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업 분야 특성상 일반인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인 만큼 관련 의견들이 사내에서부터 소통돼야 제품 개발에 적용·응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디자인 역시 출시 직전에야 알 수 있었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share & joy'라는 모토를 내 걸고 디자인 콘셉트부터 영업사원들을 비롯한 각 부서, 소비자들로부터의 의견 통합시간을 한 달에 2번 가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다음으로 중점을 둔 부분은 제품 콘셉트의 통일성이다. 그는 “내부 개개인의 역량, 기술력 등 실력은 뛰어나나 전체적인 코멕스 산업의 제품의 통일성이 없어 브랜드별 일관성과 조화를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글라스 등 친환경적인 좋은 이름의 브랜드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와 응집력이 약하다”며 “품질도 중요하지만 포장, 디자인, 컬러 등을 통한 조화, 이를 기반으로 한 대외 소통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이러한 의도는 ‘코멕스 산업’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다.

박 대표가 이처럼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음에도 27년 간 두산 유리 경력을 뒤로하고 코멕스 산업의 수장을 과감히 선택한 이유는 기업의 가능성과 유사업계 경력이다.

박 대표는 두산유리에서 공장장, 영업총괄 등 생산전반 모든 분야를 맡으며 성공을 이끌어냈다“며 “두산유리와 코멕스산업은 소재만 다를 뿐 유통 구조와 채널이 유사해 수십년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코멕스산업은 역사가 무려 40년으로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체질을 바꿔가면서 또 다른 4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내부 역량은 충분하나 부족했던 응집력을 키워 시장 지향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승승장구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향후 비전에 대한 부분도 살짝 언급했다. 그는 “코멕스산업이 출시한 클로켄은 테이블웨어로도 활용가능한 밀폐용기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제품”이라며 “이같이 기능성 뿐 아니라 디자인이 가미돼 있는 ‘디자인 측면을 강조한 기능성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디자인을 판매하는 회사로 탈바꿈해 생활용품계의 ‘구찌’로 불리는 명품화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디자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사람에 대한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디자인을 비롯해 각 부서별 교육시스템부터 재구축했다”며 “디자이너의 경우 시장 밀착형으로 연간 계획을 세웠고, 시장조사 결과와 레포트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맥스산업의 올해 내수 500억원, 수출 250억원 등 전체 7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업종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 추세라면 향후 5년 뒤에는 2000억원대의 매출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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