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제 논에 돈대기' 여전

입력 2011-05-04 09:58 수정 2011-05-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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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UBS 등 60~70% 편중...계열사 밀어주기 심각

펀드 판매사들의 계열 자산운용사‘밀어주기’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계열 판매사가 있는 자산운용사 29개 곳의 설정액(2011년3월말 기준) 중 40%는 계열 판매사를 통해 판매됐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설정액 중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81.47%에 달했다. 지난해 93.18% 비해 10%포인트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10개중 8개 이상의 펀드를 한국투자증권이 팔아주고 있는 셈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에서 판매된 비중을 합해 73%를 차지했고 KB자산운용은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을 통해 설정된 금액이 68.29%로 70% 수준에 육박했다. 하나USB운용(66.26%), 한화투신운용(65.53%), 미래에셋맵스(63.9%), IBK운용(60.12%)도 계열 판매사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판매사의 계열사 밀어주기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 상담직원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직원이 특정 상품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다보면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폭은 좁아지고 선택권도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판매사들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펀드판매사 관계자는 “투자자의 니즈와 전혀 맞지 않는 상품을 추천할 수는 없다”며 “운용방식이나 편입종목이 거의 같은 상품이 있는 경우 같은 계열사의 펀드를 권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사는 상품을 안내만 할 뿐 상품 가입에 대한 결정은 투자자가 내리는 것”이라며 “가입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입장은 다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판매사들의 계열 자산운용사 챙기기가 여전히 지나친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좋은 상품을 갖고 있어도 규모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펀드가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모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별로 적정규모를 규정하고 설정액이 수익률과 완전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설정액이 일정수준에 미달하거나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을 때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설정액이 부족해 제때 주식을 매입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많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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