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중동정세 새 국면

입력 2011-05-02 16:05 수정 2011-05-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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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과의 정치적 협상 가능성...아랍권 방송, 테러의 끝 아니다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중동의 정세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소원해진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알-카에다는 물론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에 대한 공세압박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라덴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에서 미국과 파키스탄의 공동 군사작전으로 사살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빈 라덴 사망소식을 전하면서 "파키스탄군과의 공조로 이번 작전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빈 라덴 사망으로 파키스탄이 지난 10여년 동안 빈 라덴 소재를 파악하는 데에 비협조적이라는 미국 정부의 불만을 종식시켜 주면서 양국간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전(前) 파키스탄 육군사령관인 탈라트 마수드는 "빈 라덴 사살은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뇌부를 잃은 테러단체 알-카에다 역시 사기가 크게 떨어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마수드는 "빈 라덴 사망으로 알-카에다 조직 전체를 와해하지 않겠지만 조직원의 사기 저하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는 빈 라덴을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지도자로 신격화했다"며 "심리적 군사적 관점에서 커다란 충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정치적 협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은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비호한 탈레반 정권 붕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지난 2001년 전쟁을 시작했다.

빈 라덴의 사망으로 탈레반이 알-카에다와의 관계가 정리되면 정치적 협상을 통한 아프간 전쟁의 종식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빈 라덴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전 "알-카에다 조직이 사라질 경우 미국은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빈 라덴의 죽음이 테러의 끝은 아니라고 아랍권 언론은 전했다.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는 빈 라덴의 죽음이 테러리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 마크 키미트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빈 라덴은 알-카에다의 상징이었지만 분명 알-카에다 조직은 빈 라덴 개인 이상의 조직"이라며 "알-카에다의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야은 빈 라덴 사망이 새로운 테러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알-아라비야는 빈 라덴의 사후에 누가 알-카에다를 이끌 것인지 명확치 않지만 알-카에다는 추종 자생조직들로 이미 전 세계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몇몇 조직은 서방 문명의 파괴를 목적으로 했던 빈 라덴의 죽음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테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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