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TX의 ‘과감한 도전’…中다롄 생산기지를 가다

입력 2011-05-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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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생산설비…월드 베스트 지향

▲다롄생산 기지에서 건조 중인 FSU(부유식 원유 저장 설비)의 모습.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도착한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항만도시 다롄. 이곳에는 한눈에 담기 어려운 초대형 조선해양 생산기기가 자리잡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550만㎡ 규모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세워진 ‘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다롄 조선소)’가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총 330만㎡에 달하는 주거단지와 협력업체 입주단지 등 배후단지도 조성 중이라고 한다. 다롄 생산기지의 한계가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셈이다.

사실 다롄 생산기지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담긴 곳이다. 지난 2006년 550만㎡ 갯벌에 초대형 조선소를 계획했을 때 일각에서는 무모한 확장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강 회장은 지난해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하며 진해·부산 조선소, 유럽과 함께 STX그룹의 글로벌 3대 생산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강 회장의 ‘과감한 도전’이 STX그룹을 글로벌 탑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롄생산기지 전경.

다롄 생산기지는 규모 면에서 3가지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길이 460m, 너비 135m, 높이 14.5m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제작시설과 연간 100만톤의 강재처리능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강재가공공장. 5km 길이의 세계 최장 안벽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 다롄 생산기지는 조선기지를 비롯해 해양플랜트 생산기지, 엔진 생산기지 등이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설계돼 있다.

선박용 강재(鋼材)를 실은 선박이 해안에 접안하면 이를 받아 강재 하역장 양쪽에 자리 잡은 선박·블록 제조 공간과 해양 구조물 생산 공간으로 강재를 나눠 보내게 된다. 그 뒤로는 기초 소재, 조선 기자재, 엔진 조립 및 시운전을 하는 공장이 배치돼 있다. 특히 수주 상황에 따라 해양 구조물이나 선박 건조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적인 레이아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불과 몇 년 전, 이곳이 단지 갯벌에 불과했다. 다롄 생산기지는 지난 2007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12월 첫 선박을 진수한 데 이어, 2009년 3월 완공과 함께 첫 선박을 인도했다.

착공부터 첫 선반 인도까지 2년만에 모든 것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2009년 말에는 해양플랜트 생산기지까지 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정부로부터 대형 선박 건조를 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아 글로벌 대형 조선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한 다롄 생산기지는 내년엔 선박 블록 75만 톤, 선박용 엔진 180대, 선박 건조 50척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다롄 생산기지에서는 6300대의 차량을 운송할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과 길이 253m에 달하는 거대한 벌크선 등이 건조 중에 있으며 곧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후 드릴십과 40만톤급 VLOC 4척, 6500TEU 컨테이너선 등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다롄 생산기지에서는 해양플랜트 이외에 일반 상선은 육상건조를 통해 건조하고 있다. 대형 설비 또는 각 선종의 특성에 맞게 작업 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다롄 생산기지에서 선박용 디젤엔진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다롄 생산기지에는 총 28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한국인 직원은 800명에 불과하다. STX다롄이 위치한 다롄의 창싱도의 인구가 1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인구가 STX다롄과 직·간접적으로 묶여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강덕수 회장은 비전 발표회를 통해 “2020년 매출 120조 달성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도약을 목표로, STX 구성원 모두가 창의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합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전 매출이 26000억원에 불과하던 STX그룹은 불과 10년 만에 100배의 성장을 이뤄어 낸 만큼 앞으로 10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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