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평사 vs. 경제대국,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1-04-25 10:51 수정 2011-04-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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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글로벌 신평사의 대반격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국제 신용평가사가 대반격에 나섰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면서 포문을 연 셈이다. 100년 넘게 국제 금융시장을 호령한 신평사들이 위상 찾기에 나서면서 금융시장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신평사의 현황을 짚어보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글로벌 신평사의 대반격

② 트리플 A의 딜레마

③ 글로벌 신평사, 화려한 날로 컴백?

④ 中, 글로벌 신평사도 접수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금융시장의 핵으로 재부상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는 초강수를 띄우면서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했던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가 과거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3대 신평사는 전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95%를 독식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매출 20억달러 순익 5억7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마진율만 25%에 달한다.

3대 신평사의 전성기는 1975년부터 본격화했다.

오일쇼크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은행, 증권사의 안정성을 평가하면서 이들 3사에게 국가공인통계평가기관(NRSRO)의 지위를 부여, 투자적격 등급을 평가하도록 하면서 급부상했다.

이들 ‘빅3’는 주요국의 국채에도 신용등급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성, 막강파워를 보유하게 됐다.

1941년 탄생한 S&P는 세계 60여개국의 경제와 재정운용, 공공부채 등 투자환경을 조사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다.

무디스의 점유율은 40%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피치는 1913년 설립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3대 신평사의 막강한 권력은 금융위기로 흔들렸다.

2008년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경고하지 못한 책임문제가 불거졌다.

최근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를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사태 발발 6개월이 지난 2010년 4월 ‘갑자기’낮추며 가라앉던 위기가 다시 유럽 대륙 전체로 번졌다.

각국 정부는 최근 신평사에 대한 각종 조사 및 제재 강화에 나섰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IO) 등이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신평사가 신용평가 방법,과거 실적자료 등을 공시하게 하고 신용등급 산정 모형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또 신용평가사와 관련 이해관계에 대한 공시 확대,신용평가업무의 독립성 확보와 같은 이해상충 방지 장치도 마련했다.

모든 신평사의 의견을 공개하는 한편 신평사의 연 순익 중 10% 이상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형 고객 정보도 공개토록 했다.

S&P가 지난 19일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등급 전망 하향 자체에 대해서도 뒷북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다.

전망 하향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기는 했지만 여파가 제한적이었다는 사실도 신평사의 입김이 약해졌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선진국과 신흥국에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건전한 재정을 자랑하는 신흥국의 신용등급이 빚더미에 허덕이는 선진국보다 한참 아래인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S&P가 중국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A-’로 국가부채가 GDP의 225%가 넘는 일본과 같다. 미국보다는 3단계 낮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소장은 “S&P는 과거 수백억달러의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등급을 매겼고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 엔론이 파산하기 직전까지도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며 “과거 신용평가 이력은 최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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