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박래신 한국투자밸류운용 사장

입력 2011-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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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찾듯 꼼꼼 분석…'가치투자 전도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박래신 사장
"가치투자, 물론 어렵죠, 힘듭니다. 비록 고된 길이되겠지만 올바른 투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저와 저희 직원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취임 2개월째를 맞는 한국투자밸류운용 박래신 사장의 각오다. 자산운용업계 첫 발을 내딛고 가치투자 '전도사'로서 변신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강한 자신감에 차있었다.

주식시장 부침에 단기성과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는 올해 안에 '퇴직연금펀드 부분 1위'를 달성할테니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며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고객과의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

박 사장은 주식거래 대표 브랜드인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인물이다. 출범 2년 6개월만에 20만명 신규고객 창출, 예탁자산 17배 증가 기염을 토해낸 그의 철학은 단순하다.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박 사장은 "일관성 있는 자세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 그가 자산운용업계 발을 내딛는다는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운용경험이 전무한 그가 혹독한 펀드시장 한파를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사장의 가치투자 철학은 그 누구보다 확고했다. 박 사장은 "고집이 세서도 수익률을 무시해서도 아니다"라며 "일관성 있는 투자 전략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높은 수익률이지만 운용 방향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투자 전략을 바꾸는 것은 '가치 투자'라는 운용 방침을 믿은 투자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투자 문화 확산을 위해 최장 10년까지 환매가 제한되는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그의 가치투자 철학의 밑바탕에는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골라낸 종목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깔려있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듯 꼼꼼하게 기업을 분석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퇴직연금펀드 1위 달성"

취임 첫해인 2011년은 박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대표상품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가 출시 5년째를 맞이하며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5년 누적성과는 80%에 달한다.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을 30% 가까이 상회하는 성적이다. 가치투자란 개념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던 시장에서 5년만에 단일 펀드 규모로는 무려 8번째 크기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3년 단기성과를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1년차 23.34%, 2년차 23.95% 수익을 내다 2008년 3년차 19.45% 손실을 봤다. 수탁액이 1조2000억원대로 늘었다가 3년이 지나면서 환매물량이 나왔다. 공교롭게 금융위기와 겹쳤다. 현재는 8000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그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원칙을 고수한 투자이념'을 동력삼아 남은 남은 5년의 마라톤을 완주할 생각이다.

박 사장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으 부진할 수 있으나 위험을 줄여 중간 정도 수익률을 거두며 꾸준히 달려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펀드가 '베스트(best)' 펀드는 아니지만 누구나 일정 비중 이상 필수로 담아야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목을 선택할 때 국고채 금리에 비해 2배 이상의 연간 배당 잠재력이 있는지부터 따져본다"라며 "가치주의 상대적 부진을 낳았던 '대형주 프리미엄'이 줄어들면서 가치주가 초과 수익을 내는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그는 리서치 인력을 대폭 늘리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자산운용 보고서로 더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 라인업을 더욱더 다양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국민연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사전 연금 상품인 개인연금과 상품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올해 소득공제 한도가 상향 조정된 개인연금 상품인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투자신탁'을 채권형 상품으로 전환권을 부여해 상품성을 더욱 다양화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래신 사장=1956년 12월 서울출생. 광주제일고, 연세대경제학과 졸업, 1982년 대우건설 입사, 1989 동원증권 기업부, 1990년 동원증권 기획실 과장, 1997년 동원증권 돈암동지점장, 2002년 동원증권 기획실장, 2003년 동원증권 중부지역본부장 (상무), 2005 한국투자증권 e비즈니스 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증권 전무, 2011년 현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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