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당신을 감시한다...추적장치 내장

입력 2011-04-21 17:04 수정 2011-04-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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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이동경로 자동 저장...사생활 침해 논란 예상

애플의 아이폰이 사용자의 동의없이 위치와 시간을 파일에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구글의 스트리트뷰 사태 때처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알라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덴 2명의 보안 전문가가 아이폰을 컴퓨터 동기화할 때 사용자의 이동 경로 정보가 함께 저장된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파일이 애플에 전송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프로그램에 의해 작성된 지도에는 수개월에 걸친 구체적인 이동경로가 표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앨런과 워덴 두 사람은 “처음 조사에 나섰을 때는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지 몰랐다”면서 “하지만 나온 데이터를 자세히 조사했더니 오싹할 만큼 구체적으로 내 이동경로가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앨런은 컴퓨터 기술 서적 출판사인 미국 오라일리 미디어의 인터넷 기고에서 “애플의 휴대폰 운영체제인 iOS4가 도입된 이후 위치 정보가 시간과 함께 기록돼 있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위치 정보가 저장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방식의 사용자 감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과 달리, 특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뿐 아니라 수시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는 점이다.

WSJ은 작년 12월 인기 스마트폰용 앱 대부분에서 이번 건보다 더 진화된 데이터 추적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시했다.

WSJ이 101개 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개 앱에서 휴대폰 단말기의 고유번호가 확인됐고, 47개 앱에서는 위치 정보가 사용자 동의 없이 타사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데이터를 받는 기업에는 광고회사 외에 애플과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도 포함돼 있었다.

앨런과 워덴 두 사람에 따르면 추적 파일은 휴대폰 데이터를 백업할 때마다 저장되고 있으며, 새로운 단말기로 바꿔도 상황은 변함이 없다.

이들은 iOS의 최신 버전이 내장된 아이폰과 태블릿PC인 아이패드 3G에도 모두 추적파일이 저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연결된 PC에도 파일이 저장돼 있어 손에 넣기만 하면 누구나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적파일은 일부러 보려 하지 않는 이상 문제되지 않지만 예를 들어 외도하는 배우자를 추적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WSJ은 이 추적파일이 iOS4 도입과 함께 시작됐고 iOS4로부터 새로운 광고서비스 ‘아이애드(iAd)’가 이용 가능하게 된 점으로 미루어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앨런과 워덴 두 사람은 애플에 데이터가 전송된 증거는 없다면서 “애플은 광고나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에 위치정보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또 구글의 OS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휴대폰에서는 추적파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은 광고 서비스하는데 이용하거나 지도 검색 서비스 ‘구글맵’ 관련 제품에 교통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위치 정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안드로이드 폰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앨런과 워덴은 “우리는 애플 제품의 팬이며, 이번 추적파일 발견은 본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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