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장애, 외부 업체 소행?…경찰 통해 진상규명

입력 2011-04-13 18:40 수정 2011-04-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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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업체 직원 소행 가능성…고객들 불만 폭발, 모든 전산망 복구 내일께 가능

농협의 전산장애가 외부 업체의 직원에 의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원인 규명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의해 이뤄지게 됐다.

고객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농협에서는 13일 오후 일부 거래를 복구했다고 하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여전히 볼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냇뱅킹·폰뱅킹 등 모든 서비스의 복구는 내일경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산장애, 외부 업체 직원 노트북이 진원지= 전산장애의 진원지는 외부 협력 업체의 노트북이 진원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노트북에서 서버 간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중계서버의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직원은 서울 양재의 전산센터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고의인지 실수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 농협 측에서도 현재까지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13일 오후 4시30분경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원인 규명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계획을 취소했다.

최종 원인규명은 경찰에 의해 이뤄질 전망이다. 농협에서도 경찰 등 외부기관의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외부 협력업체 직원에게서 시작한 만큼 이미 농협의 손을 떠난 셈이다.

고객 정보의 유출이나 손상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복구 시간이 유래없이 긴 점을 근거로 핵심 파일들이 삭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산시스템 최고 책임자는 “중계서버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중에 삭제됐을 경우는 고객 정보 중 일부가 백업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하지만 중계서버에도 여러 가지의 핵심파일이 있는 만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객 피해 급증, 피해보상은 미궁= 농협의 전산장애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소재의 한 지점에서는 이날 오전 고객 수십명이 계단에 쪼그려 앉아 거래가 재게되기만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고객은 “당장 송금해야 중요한 계약에 차질을 빚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 지연이 길어지면서 점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명동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10시 이전까지 송금을 못하면 중요한 계약에 차질을 빚는데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 피해고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은 민원센터 내에 고객피해접수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피해가 확인되면 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무형의 피해를 모두 입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최종 보상까지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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