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4강행 주역으로 우뚝

입력 2011-04-13 08:09 수정 2011-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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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32분 쐐기 결승골을 꽂아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 나서면 힘이 더 넘친다." 며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사흘 앞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말한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박지성은 첼시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줘 하마터면 4강행이 무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박지성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쐐기포를 터트려 첼시의 추격을 잠재웠다.

박지성에게 이번 첼시와의 8강 맞대결은 특히 의미가 컸다.

2008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박지성은 AS로마와의 8강전, FC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지만, 첼시와 치른 결승전에선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은 이번에도 첼시와의 2차전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대신 루이스 나니를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첼시가 1차전을 안방에서 치르고도 0-1로 패해 2차전에선 파상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도 '공격 축구'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믿음은 생각보다 굳건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와 박지성을 나란히 기용했고 박지성은 감독의 신뢰에 결승골로 화답했다.

전반 21분 첼시 수비수와 볼을 다투다 왼쪽 눈가가 찢어졌지만, 박지성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그라운드 전역을 꼼꼼히 누볐다.

후반 초반 첼시의 반격이 거세지자 박지성은 한 발짝 더 움직이는 헌신적인 자세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후반 12분엔 플로랑 말루다가 속공을 전개하자 40m가량을 재빨리 거슬러 올라가 기습 공격을 차단했고, 후반 20분 디디에 드로그바가 위협적인 크로스로 골망을 노릴 때에도 어김없이 골문 앞으로 성큼 달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청소부 역할에 충실했던 박지성은 결국 결승골마저 작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지성은 이날 터트린 시즌 7호골(4도움)로 이청용(4골·7도움)과 함께 나란히 올 시즌 공격포인트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 맨유 입단 후 최고의 성적이다.

12년 만에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퍼거슨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가 모두 결승전 같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한 박지성이 맨유의 3관왕을 이끌고 그간 간간이 제기됐던 이적설마저 잠재울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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