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 대부분 정규직 탈락

입력 2011-04-11 11:13 수정 2011-04-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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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정규직 전환비율 2.3% 불과…채용 규모만 늘려

청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청년인턴제도가 고용시장 전반에 자리 잡고 있지만 제도 취지가 변질돼 비정규직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년인턴제도는 정규직 보장 불확실, 고급인력 낭비 등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돼 왔지만 정부는 제도 보완없이 매년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어 청년실업 해소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전력공사, 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284개 주요 공공기관에 약 1만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근무기간은 5~12개월 범위로 급여는 월 70만~100만원 수준(주 30~40시간)이다. 인턴채용을 늘려 실질적인 실업률을 눈가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제대로 된 보완책 없이 똑같은 제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인턴 지원자들의 기대가 크겠지만 그 동안 공공기관 청년인턴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말부터 2010년 9월 사이 공공기관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한 2만5000명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고작 2.3%(567명)에 불과하다.

기업이나 은행들 역시‘생색내기용’으로 인턴을 채용할 뿐 정규직 전환 비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했지만, 이들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하나은행은 2009년 506명을 인턴으로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23명으로 대거 채용규모를 줄였다. 정규직 전환 인원도 2009년 53명에서 지난해에는 2명에 그쳤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총 224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했지만 단 3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청년인턴 문제는 교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와 취업난 해소를 위해 2009년 도입한 ‘학습보조 인턴교사’를 1만명으로 늘려 지난 3월 전국 초·중·고교에 배치했다.

이미 기간제 교사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 또 인턴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비정규직을 양산할 뿐이라며 임용시험 준비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임용시험 준비생 최지혜씨는 “정교사 정원은 줄여 놓고 인턴교사를 뽑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정교사의 보조업무 정도만 담당하고 있어 실무 경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가 인턴기간이 끝나면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무급인턴 채용공고도 구직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취업난을 미끼로 정규직 전환과 무관한 무급인턴을 모집하면서 고스펙에 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의 업무량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인턴은 원래 졸업 전 기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로 졸업 후에 인턴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재학 중에 이름 있는 기관에서 경험을 해보는 정도라면 상관없지만 정규직 채용이나 우대받을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면 청년인턴은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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