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어윤대 길들이기' 나섰나

입력 2011-04-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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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몸집 불리기 경쟁 도 넘었다" 판단

PC압수 등 내달 4일까지 고강도 현장검사

KB국민은행의 영업행태가 금융권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조직과 경영진 재편을 마무리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적 몸집 불리기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KB금융지주, 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에 대한 현장 종합검사에 들어가 과당경쟁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 실시한 사전검사에서 국민은행 주요 부서장의 컴퓨터를 압수해 들여다 보는 등 고강도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금감원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로 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금융그룹이 금리인하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은행권에 과당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는 물론 대학생 소매영업, 신용카드 사업 등 전방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들어 임원들에게 공격적인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평소 친분이 있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는 수백억원씩의 여수신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도 ‘몸집 불리기’에 과도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럴까. 최근 중소기업대출, 퇴직연금 등에서 국민은행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중기대출 잔액 61조9939억원이었으나 3월 말까지 64조147억원으로 2조208억원 늘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1조1060억원), 신한은행(7748억원) 등은 상대적으로 영업실적이 낮았다. 특히 하나은행은 909억원 감소했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기업 대출금리를 타 은행보다 낮춰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시장질서를 흐트리고 있다”며 “고객을 빼앗길 수 없는 입장에서 대응하다보니 (시중은행들이)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내비춰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어 “(국민은행) 담당 임원을 만나 영업행태에 대해 지적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 고위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최근 과열경쟁 촉발 상황을 지적했다”며 “국민은행 등 KB금융이 집단 부실화할 가능성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대학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은행점포 ‘락(樂)스타’도 다른 은행들의 비판의 도마에 올라 있다. 이미 대학에 뿌리를 내린 다른 은행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국민은행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학 영업의 경우 많은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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