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후폭풍...잿빛 경제전망 봇물

입력 2011-04-05 09:54 수정 2011-04-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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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사업체, 1분기 GDP 전망치 연율 2%대에서 -0.6%로 하향

동일본 대지진의 후유증으로 일본 경제에 잿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개 민간 싱크탱크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지진 발발 전 전기 대비 연율 2%대였던 1분기(1~3월)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은 평균 마이너스 0.6%로 하향 수정됐다.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2.6%로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점쳐져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등 생산 감소로 수출이 침체하고, 소비심리 악화로 개인소비도 급감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SMBC 닛코증권은 “생산 감소로 자동차나 정보기술(IT) 관련 수출이 특히 침체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BNP파리바의 고노 료타로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모든 재해복구 수요가 유효 수요가 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는 대지진 피해 복구에 따른 수요가 성장을 지지해 올해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은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간신히 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추가 경정예산이 6조엔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에 힘입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1.2%, 4분기는 5.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대지진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이 연간 4.5%에 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3조9000억엔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실질 경제성장률을 연율 0.84%포인트 낮추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전력부족에 따른 GDP 감소액은 제조업에서만 1조9000억엔이 발생할 것이며, 전기ㆍ기계에서는 6407억엔, 일반 기계 3765억엔, 수송용 기계 부문에서 3209억엔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일본은행이 대지진의 영향을 반영해 4일 다시 발표한 1분기 단칸지수는 대기업 제조업은 플러스6으로 대지진 영향을 포함하기 전과 같았지만 3개월 후의 전망은 마이너스2로 이전 조사에 비해 8포인트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들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면서 이것이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 여름 이후 “생산 정체도 한계에 이르러 경제도 회복세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UBS 증권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와 달리, 아시아나 북미 등 해외 수요가 강해, 생산 태세만 갖춰지면 침체된 수출은 금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경제가 조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무너진 만큼 일본은행에 대한 금융완화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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