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의 세번째 도전, 투자자 또 울리나

입력 2011-04-05 09:29 수정 2011-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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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쟁력·마진 등 도처에 함정…통과 이후도 문제

이번 달 중순 '삼수생'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또다시 국내 이동통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질 예정이다. 그동안 KMI등장 기대감에 관련주 주가가 연일 들썩였지만 결국 두차례나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진입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스템싸이언스, 디브이에스, 자티전자, 씨모텍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KMI 컨소시엄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권을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이로 인해 이들 코스닥업체들은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 중 자티전자의 주가는 올 초 2700원대에 머물렀지만, KMI붐이 최고조에 달한 2월 22일에는 6500원까지 뛰어올랐다. 두달도 안돼 주가가 무려 두배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KMI가 사업자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자티전자의 주가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며 닷새 연속 하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달 17일 2200원로까지 주저앉은 주가는, 최근 KMI가 또다시 이동통신사업자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엿새 연속 상승하며 4575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스템싸이언스, 디브이에스, 씨모텍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이슈에 따라 주가가 단기 급등락을 거듭하자 해당 기업을 보유한 투자자들 역시 불안감에 떨고 있다. 증권게시판 한 투자자는 “이번 KMI사업자 선정 발표 전까지 주가가 또다시 날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방통위 심사 전날에는 꼭 매도할 것”이라며 “실제 감사보고서를 봐도 해당기업들이 재무능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예전 탈락심사때 처럼 연속 하한가의 악몽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스템싸이언스, 씨모텍 등이 KMI사업에서 빠지고 자티전자와 디브이에스, 국내 주요 중견기업, 재무적 투자자(FI) 등이 KMI에 참여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혀 주요주주는 물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방통위 탈락의 주원인이었던 재무능력 개선을 위해 코스닥사들이 출자액을 낮추고, 설립자본금을 늘리는 등 사업자 선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KMI 재도전 의사를 밝힌 자티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고, 당기순익도 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디브이에스도 작년 56억 99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고, 순차입금도 2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더욱이 이번 방통위의 사업허가를 받는다 해도 이후, 시장선점과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매력이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도 KMI가 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통과된 이후가 더욱 문제일 수 있다”며 “이미 SKT, KT, LG유플러스의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MS 변화가 없는 시장상황에서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신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0% 정도 나오는 상황에서 요금을 20% 이상 할인하면 과연 마진이 남을지는 의문”이라며 “주파수 대역과 방식이 다른 와이브로망으로는 애플사의 아이폰 등의 도입이 절대 불가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 역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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