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세종공항 될 뻔했다고?

입력 2011-03-28 08:18 수정 2011-03-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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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우수 공항상’을 세계 공항 최초로 6년 연속 거머 쥔 인천국제공항. 지금까지 알려진 성공스토리 외에도 숨겨진 뒷얘기가 의외로 많다. 인천공항에 출근하는 직원들 조차도 모르는 인천공항 이야기를 이투데이가 소개한다.

#1.영종도, 공항이 될 운명의 땅…반대론자도 ‘섬뜩’= 공항건설 초기만 하더라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 갯벌을 매립해 활주로를 만들면 기반이 침하한다거나 철새 이동경로여서 충돌 위험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공항건설을 무산시키려 했던 것. 그러나 영종도라는 이름과 관련된 사연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사연은 이랬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 일대는 옛날엔 ‘자연도(紫燕島)’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자연은 말 뜻 그래로 주줏빟이 아는 제비라는 뜻이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하고 나서 썼다는 <고려도경>에 보면 이 섬에 제비가 많아 ‘자연도’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종도(永宗島)라는 이름도 마찬가지다. 한자로 풀어보면 ‘길 영, 마루 종. 섬 도’ 라는 뜻이다. 이는 긴 마루를 가진섬 이라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긴 마루를 가진 섬에서 제비가 날아 다닌다’라는 말에서 공항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수백년 전부터 불려오던 이름이라는 점이 반대론자마저 섬뜩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땅 이름에 얽힌 사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종도의 북쪽에 위치한 응도는 매섬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매는 흔히 항공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영정도와 연결된 용유도 역시 용이 노니는 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2. 인천공항…‘세종공항’ 될뻔 하다 = 인천국제공항은 하마터면 ‘세종공항’으로 불릴 뻔 했다. 실제로 전 국민들 대상으로 한 공항이름 현상공모에서 1위를 차지해기 때문이다. 1992년 신공항 건설 본부의 현상 공모 결과에 따르면 1644건 586종 응모작 중 세종공항이 101표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던 중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설립됐던 ‘새천년준비위원회’는 신공항이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완공되는 역사적인 공항인 만큼 ‘인천 밀레니엄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이 적정하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1993년 5월 국토해양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당선작 없이 △세종공항 △서울-영종공항 △인천국제공항 등 가작 3편만을 발표했고 명칭 제정을 미룬다. 서울-영종공항 지지자들은 수도권 신공항 상징성에 부합하고, 영종도 지역 주민 여론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켰고, 인천국제공항을 주장하는 측은 공항 명칭을 지역명칭으로 사용하는 국제 통례를 역설했다.

결국, 1996년 인천시민들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 명칭제정 추진위원회’가 60만명 인천시민의 서명을 받아 ‘인천국제공항’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적인 명칭은 ‘서울인천국제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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