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거세지는 후폭풍...이젠 물가와의 전쟁

입력 2011-03-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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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쓰나미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태로 제한송전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까지 급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지진 이후 야채 과일 육류 수산물 등 식료 가격에서부터 휘발유 가격까지 생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월에는 전력 및 가스요금까지 오를 전망이어서 물가와의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계란 가격은 대지진 이후 30%나 뛰어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란공급업체인 JA.Z다마고의 중간 크기 계란의 도매가격은 도쿄에서 kg당 240엔으로 1년 전보다 40%나 올랐다. 소매가격도 10개들이 1팩에 220~240엔으로 지진 발생 이후 10~20% 상승했다.

사료업체들이 몰려있는 이바라키현 가스미시의 가시마항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사료 원료인 옥수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다른 육류 가격 상승도 같은 이유다.

수도권은 동북 지역과 도쿄 이북 지역에 집중돼 있는 계란 산지에서 거의 전량을 조달해온만큼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 가격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진으로 물류망의 혼선이 계속되면서 입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최대 수산시장인 쓰키지 시장에서는 수산물 입하량이 70%나 줄었다. 특히 참치(마구로) 입하가 크게 침체됐다.

최고급 참다랑어는 1일 평균 입하량이 전주 대비 29% 감소해 고급 횟집도 타격을 입고 있다.

수산물 가공업체도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량이 지진 발생전의 30~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품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방사성 물질 오염의 진원지인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출하가 제한되면서 우유 원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우유는 진열대에 올려 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여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한편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4일 일본석유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2008년 10월27일 이후 2년5개월만에 ℓ당 150엔대에 올라섰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가동을 멈춘 제유소가 잇따르면서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고가권에 머물고 있어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다 5월에는 도쿄전력이 전기요금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해 다른 전력 및 도시가스 업체들도 따라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연료가격 변동을 요금에 자동적으로 반영시키는 원연료비조정제도에 근거해 5월부터 전기요금을 4월보다 70엔 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의 평균 전기요금은 월 6385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 업계의 이용요금 인상폭은 50엔으로 평균 5600엔이 된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를 반영한 요금인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도쿄전력은 제한송전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릴 계획이어서 전력 및 가스요금은 한층 더 오를 전망이다.

다만 야채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예외다. 대지진 직후 도쿄 최대 청과물 시장인 오다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으나 방사성 물질 오염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계속 내리막세다.

요코하마시 중앙도매시장의 한 도매업체는 “오염 소문 때문에 재고만 쌓이고 있다”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은 30%나 떨어진 것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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