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원전 3호기 복구 진척...2호기는 여전히 부진

입력 2011-03-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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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냉각기능을 상실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압력용기 온도가 처음으로 측정되는 등 원자로 내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했다.

3호기 냉각펌프 복구 작업도 진척됐으나 23일 오후 들어서는 건물 밖에서 검은색 연기가 목격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도쿄전력은 22일 3호기 주제어실(MCR)의 조명을 켠 데 이어 23일에는 1, 2, 4호기 원자로 내부 조명을 복구하거나 1∼4호기 내부의 각종 계측기기를 원상태로 돌려놓는 데 집중했다.

도쿄전력은 23일 3호기 급수 펌프를 시험 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오후 4시20분께 3호기에서 검은색 연기가 솟아오른 것이 관측돼 1∼4호기 현장 작업 인력과 소방대가 대피했고, 그대로 작업이 중단됐다. 불길은 목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수 펌프는 원자로 안에 물이 부족할 때 미리 급수 탱크에 모아둔 물을 보내는 '보급수 계통(한국선 보충수 펌프)'으로 불리는 장치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 관계자는 "(현장의) 방사선량은 변하지 않았지만, 만일에 대비해 현장 인력과 소방대 인력을 대피시켰다"며 "연기가 피어오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연기는 잦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애초 격납용기가 일부 손상된 2호기 복구에 힘을 쏟았지만, 내부 방사선량 수치가 높아 작업이 정체됐다.

원자력안전ㆍ보안원에 따르면 2호기 터빈실 건물 내부의 펌프 주변에서 시간당 5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돼 기술인력이 주 제어실에 좀처럼 전기를 공급하지 못했다.

원자로 내부 기능이 일부 복구되면서 원자로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는 정보가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배터리 전원을 사용해 측정한 원자로 1호기 압력용기의 바깥쪽 온도는 23일 오전 0시 현재 392∼399℃로 설계온도(302℃)를 100℃가량 웃돌았지만, 소방펌프로 원자로 내부에 바닷물을 집어넣은 뒤인 같은 날 오전 10시께에는 약 390℃로 내려갔다.

2호기는 23일 오전 0시께 105℃에서 오전 6시께 102∼109℃로 큰 변화가 없었고, 3호기는 218℃에서 253∼279℃(오전 6시께)로 약간 올라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11일 강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뒤 1∼3호기의 원자로 냉각기능과 1∼4호기의 사용 후 연료 저장조 냉각기능이 상실됐고, 이것이 연료 손상이나 방사성 물질 방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22일까지 1∼6호기 모두 외부 전원을 접속,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압력용기나 사용 후 연료 저장조를 냉각하는 기기를 움직여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한편 복구팀은 23일 오전 10시께부터 4호기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굴절 레미콘 차로 방수 작업을 재개했고, 이날 오후부터는 3호기에도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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