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합병은 회사가 완벽할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입력 2011-03-17 14:52 수정 2011-03-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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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SPAC합병1호 주역, 대신증권 김홍남 IB솔루션 본부장

대신증권SPAC이 업계최초로 합병에 성공하면서 SPAC 합병 1호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동안 세금문제와 규제강화 등으로 외면을 받았던 SPAC에 대한 시장의 물음표를 제거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SPAC 합병 1호는 규제강화는 우량한 비상장기업이 SPAC과 만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SPAC 인수합병을 주도한 대신증권 김홍남 IB솔루션 본부장은 “이번 대신증권그로쓰알파SPAC은 프리 IPO에 대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며 “SPAC의 전제는 성장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렇기때문에 높은 성장성이 있는 회사들로 타깃군을 압축했다”며 “업종 내에서 경쟁력이 있으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차입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회사를 선택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썬텔”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도 타인자본을 통해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데 부채비율을 감안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은 SPAC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과정은 비밀리에 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합병은 기업선정 기간만 4개월 정도 걸렸다”며 “향후 마무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 심사 및 승인과정을 거쳐 합병 및 합병신주 상장을 완료하게 되기까지 검토해야 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6월13일, 합병기일은 7월말 정도, 합병신주 상장일은 8월 중순쯤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SPAC의 경우 합병하지 못하고 해산될 거라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그는 “대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려면 SPAC의 규모와 기업의 규모가 일정 수준으로 맞아야 한다”며 “이번 대신증권 SPAC은 200억원 규모와 600억원의 규모가 만나 대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합병을 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500억원 규모 SPAC은 1500억원 규모 기업과 1000억원 규모 SPAC이라면 5000억원 정도 규모와 합병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1500억원, 5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가진 회사를 스팩타깃으로 찾기가 쉽지 않는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신증권도 처음에는 200억원 규모로 공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PAC 합병 1호의 탄생으로 다른 증권사들의 인수합병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SPAC의 합병은 그 회사가 완벽할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며 “대신증권이 업계에서 SPAC합병1호를 선보였지만 추후 결과가 안 좋다면 투자자들에게 대신증권 SPAC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쉽사리 합병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대신증권그로쓰알파SPAC은 지난해 3월 증시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업계에서 처음으로 합병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그 동안 자본환원율 산정과 비상장법인에 대한 상대가치 평가기준의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SPAC업계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대신증권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이 이사회를 열고,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기업인 썬텔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합병대상인 썬텔은 터치스크린 패널 및 신소재 제조업체로 2010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494억원, 순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한 비상장법인이다. 합병비율은 1대 7.29로 합병 기일은 오는 7월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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