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일본 제조업 마비...제한송전 여파 장기화

입력 2011-03-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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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패닉’

일본 관측 사상 최악의 대지진에 따른 전력대란으로 일본 경제의 동력원인 산업계가 마비됐다.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대란으로 자동차·전기·식음료 등 일본 산업 전반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일본 경제와 국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갑작스런 전기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 도쿄전력의 제한 송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제한 송전이 이뤄진 건 2차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의 대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여서 일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14일 부품 협찬사를 포함해 직원·가족의 안부 확인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일본 내 공장 12곳의 가동을 16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요타는 4만대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지진 발생 직후 공장 5곳의 가동을 중단한 혼다 역시 이날 추가로 이륜차 공장 6곳의 가동을 15일부터 20일까지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가동 중단으로 인해 4륜차 1만6600대, 2륜차 2000대의 생산이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도치기공장 등 일본 5개 공장의 가동을 18일까지 중단키로 했고, 스즈키와 다이하쓰공업은 16일까지, 이스즈는 18일까지 각각 조업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미쓰비시는 직원들의 안전이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라 16일부터 모든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않다.

골드만삭스는 14일 보고서에서 하루당 조업중단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도요타는 60억엔, 혼다와 닛산, 스즈키, 마쓰다는 20억엔, 다이하쓰 10억엔, 후지중공업 1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지진의 진원지인 동북 지역에는 주요 기업의 생산라인이 밀집해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설비 파손과 정전으로 공장 가동 전망이 불투명한 공장이 대부분. 여기다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 부족으로 물류 기능이 마비돼 재해지 이외의 생산거점에서도 부품과 원자재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스미토모금속공업과 신일본제출 등 철강사들도 주요 고로 가동을 멈췄고 제지업계의 조업중단으로 출반용 인쇄용지 부족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 캐논과 올림푸스 등 전기업계도 정전대란으로 조업을 잇따라 중단했고,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 역시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식품 업계도 대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린과 삿포로 등 맥주 업체들도 시설 파손으로 조업을 중단했고, 일부에선 가동을 재개했으나 원료 수급 차질로 가동률은 지진 발생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난으로 백화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 물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쓰코시 이세탄 백화점은 14일 하루 수도권 6개 매장의 문을 열지 못했고 고급 백화점 다카시마야도 도쿄 시내 매장을 휴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제한 송전이 일본의 경기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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