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아프리카 성공의 길 제시하는 보츠와나·모리셔스

입력 2011-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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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다각화·정치안정 등으로 인당 GDP 1만달러 넘어...경제자유·반부패에서 아프리카 1,2위 나란히 올라

(편집자주: 아프리카가 뜨고 있다. 아프리카는 10억이 넘는 인구를 안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지구촌 의‘마지막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아프리카의 막대한 자원과 소비시장에 주목하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9회에 걸쳐 아프리카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남아공, 브릭스 합류한 阿 대표주자

② 북아프리카 3국(리비아·알제리·모로코), 개혁이 관건

③ 앙골라·잠비아·기니, 자원으로 경제도약 노린다

④ 케냐·탄자니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관광대국

⑤ 중부 아프리카(콩고·카메룬), 아프리카 광물자원의 보고

⑥ 가나, 민주화 토대 위에 경제발전 박차

⑦ 극빈국 에티오피아·우간다, 희망의 싹 틔울까

⑧ 성공의 길 제시하는 보츠와나·모리셔스

⑨ 가봉·모잠비크, 한국을 배운다

보츠와나와 모리셔스가 기아와 빈곤으로 상징되는 아프리카 대륙에 경제성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 1인당 국내총생산(GDP) 평균이 3540달러에 불과한 반면 모리셔스는 1만3000달러(약 1454만원), 보츠와나는 1만866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아프리카 경제를 이끌고 있다.

▲보츠와나·모리셔스 주요 경제현황
▲보츠와나·모리셔스 주요 경제현황

두 나라의 성공사례는 산업다각화와 정치안정, 개방적이고 반부패적인 경제환경 등이 아프리카 국가의 핵심 성장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중남부 내륙국가인 보츠와나는 축산업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1970년대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 개발로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부상한 보츠와나는 지난해 광산업이 21.7% 성장한 것에 힘입어 10.7%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보츠와나는 1966년 독립 당시만 하더라도 포장된 도로가 거의 없고 고등학교가 나라 전체에 3개에 불과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다.

보츠와나는 지난 1966~1999년 연 평균 9%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중간 소득 국가로 성장했다.

▲보츠와나와 모리셔스는 개방적인 경제환경, 정치안정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경제발전의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야생동물 천국인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에서 사자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보츠와나와 모리셔스는 개방적인 경제환경, 정치안정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경제발전의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해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진은 야생동물 천국인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에서 사자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다.

지난 1966년 해외원조가 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나 됐지만 현재는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제임스 로빈스 미 하버드대 교수는 “보츠와나의 성공은 민주화를 통한 안정적 정치체제가 경제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일관성 있고 이해 가능한 정책 수립과 집행도 경제성장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보츠와나는 독립 이후 아프리카에 흔한 내전과 쿠데타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정치구조가 안정됐다.

보츠와나는 영화로 유명해진 부시맨이 거주하고 있는 칼라하리 사막과 야생동물의 천국인 초베 국립공원과 오카벵고 델타 국립공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도 갖고 있다.

다만 보츠와나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바이러스인 HIV 보균자가 성인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AIDS가 심각한 것이 문제다.

보츠와나의 기대수명은 AIDS로 인해 지난 1990년의 64세에서 지난 2004년에 35세로 무려 29세나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서는 정부가 AIDS 예방과 퇴치에 신경 쓴 결과 60세로 회복됐다.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인 모리셔스는 금융과 운송, 관광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모리셔스는 지난 1968년 독립 당시만 하더라도 설탕 수출에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관광과 금융서비스 등 산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면서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안정된 경제구조를 지니게 됐다.

모리셔스통계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2%라는 준수한 경제발전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리셔스는 안정적 투자환경에 3만2000개가 넘는 해외기업 투자를 유치했고 금융 부문 한 곳에서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억달러에 달한다.

산업다각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모리셔스는 농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이고 제조업은 24.6%, 서비스업은 70.5%를 각각 차지해 선진국형 경제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양국은 경제자유화 정도와 적극적인 반부정부패 활동에서 아프리카 선두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조사한 2011년 세계 경제자유지수에서 모리셔스는 76.2포인트로 아프리카 1위, 세계 12위를 각각 차지했고 보츠와나는 68.8포인트를 얻어 세계 40위에 올랐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발표하는 지난해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가장 높은 33위로 39위에 그친 한국보다 부패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셔스는 39위로 한국과 같은 순위를 나타내며 아프리카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성공사례는 풍부한 자연자원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와 정치안정, 자유롭고 개방적인 경제체제가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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