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쇼크로 증시 폭락..원전 추가 폭발 위기감 고조

입력 2011-03-14 16:09 수정 2011-03-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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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800명 넘어...엔화는 약세 전환

아시아 주요 증시가 14일 혼조세를 연출했다.

일본증시는 대지진의 여파로 급락한 반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는 일본 지진에 따른 낙폭을 줄이는 상황이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이 세계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3800명을 넘어섰다.

행방불명자가 1만명을 웃돌고 있어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야기현 오시카반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초에서도 시신 1000구가 나왔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미야기현에서 시신 약 2000구가 새로 발견되기 앞서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동북부 지역에서 1597명이 사망하고 1481명이 실종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해안에서 발견된 익사체 200∼300구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또 피해지역을 관광하던 일본인 여행객 2500명의 행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본관광청은 밝혔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규모 9.0 지진으로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각종 발전소의 위험수위가 최고조로 올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도 오후 1시25분 원자로의 냉각기능이 정지돼 냉각수의 수위가 감소 추세에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미나미 소마시 화력발전소에서도 이날 중유탱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도요타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16일까지 일본 공장 12곳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생산 중단 결정으로 총 4만여대의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1월 일본에서 23만4045대를 생산했다. 이는 회사 전체 생산량 가운데 38%를 차지한다.

소니도 전날 전력 부족과 지진 피해로 10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면서 연구소 2곳도 운영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일본 대지진으로 대한민국 교민 이모(40)씨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한국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주 히로시마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씨는 일본 히로시마 소재 건설회사 직원으로서 지난 11일 지진발생 당시 일본 동북부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굴뚝 증설공사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633.94포인트(6.18%) 급락한 9620.49로, 토픽스 지수도 68.55포인트(7.49%) 떨어진 846.96을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6.4% 빠지면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 선물은 싱가포르에서 한때 7.3%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CB)가 발동되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수소폭발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최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23% 폭락했다.

일본 1위 손해보험회사인 토키오 머린 홀딩스는 12% 급락했다.

원자로 개발업체 도시바는 16% 떨어졌고 일본 '빅3'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혼다 닛산은 모두 6.5% 이상 빠졌다.

3사는 수출을 위해 선적을 준비 중이던 수천대의 신규 차량이 서로 얽히면서 화재까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토카이토쿄리서치센터의 스미타니 토시오 투자전략가는 "1995년 1월 17일 '한신 대지진' 때처럼 기업들의 생산과 사업계획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일본 경제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지진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18조엔에 달하는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긴급 발표를 통해 긴급 유동성 투입 규모를 사상최대 규모인 15조엔으로 확대하고 나머지 3조엔은 16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BOJ가 당일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는 것은 그리스 재정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투입 규모는 5조엔이었다.

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BOJ의 긴급 자금 투입소식에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 5분 현재 달러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82.08엔을 기록 중이다.

중화권 증시의 오전장의 낙폭을 만회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연출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3포인트(0.13%) 오른 293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복구작업으로 철강 및 석탄, 건설 관련주가가 오르면서 전반적인 장세를 지지했다.

원전을 운용하는 일부 전력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금융업종주도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안강철강은 2.4% 올랐고 중국 건설은행은 0.2% 하락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47.80포인트(0.56%) 떨어진 8520.02로 장을 마감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0.18%) 하락한 3038.07,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7.84포인트(0.12%) 오른 2만3277.6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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