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구제역 등 요인…‘2008년 高물가 시대 다시 오나’

입력 2011-03-08 10: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저효과·곡물가 ‘불안요인’…유가 ‘최대복병’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구제역, 이상기온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 국제 곡물가 및 원자재 상승 등 대외적 요인이 물가를 압박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과 흡사한 면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 흐름은 중동사태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환율이 안정적이어서 2008년 수준까지는 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우선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을 압박하는 공통 요인으로 기저효과를 꼽았다. 기저효과란 직전 해 상승률이 낮으면 이듬해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통계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2008년은 물가 상승률이 4.7%로 1998년(7.5%) 이래 가장 높았지만 2007년 상승률이 2.5%로 비교적 낮았던 점에도 기인한다. 올해 역시 지난해 상승률이 2.9%로 안정적 흐름을 보여 기저효과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제 곡물 및 원자재가격도 연초부터 상승세를 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올해 불안 요인이 더 크다는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국제 곡물시장은 전체적으로 8390만t 초과공급 상태였음에도 유가 상승 영향 등을 받아 2008년 중 주요 농산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상승했다.

원당 가격은 이미 최고치를 넘었고, 2008년 6월 부셀당 755센트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옥수수 값은 지난 4일 728센트에 거래됐다. 대두 가격도 최고치인 2008년 7월 부셀당 1658센트에 근접한 1414센트였다.

국내 요인인 농축산물 물가는 2008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신선식품지수가 2008년에는 전년보다 5.8% 하락했지만, 올해는 1월 30.2%, 2월 25.2% 등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에다 전국을 휩쓴 구제역 여파까지 감안할 때 농축산물 가격불안이 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인 환율의 변동성이 2008년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2008년에는 4월까지 종가 기준 평균환율이 달러당 900원대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1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52.6%나 오른 달러당 1401원까지 거래되는 등 연간으로 18.7% 상승했다. 올해 들어 환율은 1월과 2월 모두 111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1.7%, 3.2% 각각 하락해 2008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현재로선 물가 상승의 주범이지만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을 정도로 폭등했던 2008년과 비교해 공통점은 물론 차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요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던 2008년과 달리 올해는 공급 측 요인이 더 크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08년 일일 원유 여유 생산능력은 석유수요량 8576만배럴보다 1.7% 많은 148만배럴이었다. 반면 올해는 일일 수요량 8816만배럴보다 5.4% 많은 472만배럴의 여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급감해 연말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수준으로 폭락한 것과 달리 올해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보면서 향후 국제유가의 흐름이 물가 수준을 가늠할 가장 큰 변수”라며 “중동발 정정불안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얼마나 장기화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795,000
    • -0.27%
    • 이더리움
    • 5,161,000
    • -0.88%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0.9%
    • 리플
    • 699
    • +0.14%
    • 솔라나
    • 227,100
    • +0.22%
    • 에이다
    • 620
    • -0.48%
    • 이오스
    • 994
    • -0.6%
    • 트론
    • 163
    • -0.61%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250
    • -2.67%
    • 체인링크
    • 22,370
    • -0.89%
    • 샌드박스
    • 587
    • -0.34%
* 24시간 변동률 기준